"LG 왕조 건설, 철저히 준비하자"…'우승 캡틴' 오지환의 새해 출사표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우승 캡틴' 오지환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선수들을 향해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영광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LG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식당에서 2024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김인석 LG 스포츠단 대표를 비롯해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 신인 및 군제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인사를 나눴다.
오지환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선수단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사실 마음의 짐도 있고 부담감도 있다"며 "우리가 지난해 통합우승을 했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LG) 왕조를 만들자고 했는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김인석) 대표님 말씀처럼 다들 철저히 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2009년 프로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LG가 1994 시즌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LG는 2023 시즌 정규리그에서 86승 56패 2무, 승률 0.606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고 2002년 이후 21년 만에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를 밟았다.
오지환도 LG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126경기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 OPS 0.767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수비는 변함없이 견고했고 LG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오지환은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펄펄 날았다.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OPS 1.251로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특히 LG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이했던 한국시리즈 3차전은 오지환을 위한 무대였다. 오지환은 팀이 5-7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2루에서 KT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리즈 흐름을 LG 쪽으로 완전히 가져오는 멋진 한방이었다.
오지환은 이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LG의 15-4 대승의 힘을 보탰다. LG는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삼켜내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구단 역사상 3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지환은 우승 직후 주장 자격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시즌 종료 후에는 유격수 부문 초대 수비상과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수상의 기쁨까지 맛봤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각종 시상식과 행사 참석으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다. 쉴 틈 없는 강행군이었지만 우승을 차지한 이들만 경험할 수 있기에 힘든 줄을 몰랐다.
오지환은 이제 2023년의 빛나는 추억들을 뒤로하고 2024년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올 시즌에도 유니폼에 주장을 상징하는 'C'마크를 달고 드라운드를 누빈다.
오지환은 지난해 우승 직후 일찌감치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9년 만에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 번 KBO리그 정상에 꼭 서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이달 말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에 확실한 목표를 심어줬다.
오지환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다함께 이룰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원하는 건 모두 다 들어줄 마음이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군은 물론 2군, 재활군까지 구분할 것 없이 다 LG 선수들이다.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면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 LG 트윈스 파이팅!"을 외쳤다.
오지환은 당초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발언 계획이 없었다. 김인석 대표이사가 프런트를 대표해 신년사를 밝혔고 서용빈 퓨처스팀 감독이 신임 코칭스태프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선수 중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본혁과 신인 선수들만 각오를 밝힐 예정이었다.
오지환은 진행자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당황하지 않고 선수단 앞에 섰다. 막힘 없이 2024년 새해 출사표를 밝히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신년회 종료를 앞두고 김인석 대표이사,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 서용빈 퓨처스팀 감독과 함께 큰 소리로 "LG 트윈스 파이팅!"을 외치고 2024년 선전을 다짐했다.
오지환은 우승 직후 LG와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50억 원, 옵션 24억 원)의 장기 계약을 맺고 트윈스 원클럽맨의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2022 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LG 선수단 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밖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한편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는 "지난해 우리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로 뭉쳐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트윈스가 명문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단한 교두보를 다졌다"며 "크고 작은 난관이 있겠지만 땀과 열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초석을 놨다"고 신년사를 밝혔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만, 방심하지 말고 지속적인 명문 구단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다시 한번 선수단과 프런트가 의기투합해 트윈스 역사에 새로운 획 그어보자"라고 덧붙였다.
LG 선수단은 이달 중순까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 2024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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