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소집된 은행 채권단 "태영, 자구안 미이행 땐 '워크아웃' 불가"

임철영 2024. 1.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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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그룹에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계열사 매각대금 즉시 지원 등 자구안을 확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 즉시 지원 ▲3가지 자구 계획(에코비트 매각 및 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 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확약을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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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 등 5대 은행 부행장 참석
태영인더 매각대금 890억 즉시 지원·추가 대안 촉구
"워크아웃 개시 불가 땐 모든 책임 태영"
"이사회 결의 통해 자구안 즉각 실행" 압박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그룹에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계열사 매각대금 즉시 지원 등 자구안을 확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일 오후 2시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 관련해 KB국민, IBK기업, NH농협,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의 부행장들을 모아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 즉시 지원 ▲3가지 자구 계획(에코비트 매각 및 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 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확약을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하라고 압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자 설명회를 마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설명회에서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러면서 채권단은 태영건설·그룹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수많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은행은 "계열주가 금융채권자를 포함하여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은 물론 태영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판단한다"면서 "계열주는 기존에 제시한 자구계획을 즉시 이행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하라"고 채가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상화 작업도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전제조건조차 충족되지 못한다면 제1차 협의회 결의일인 오는 11일까지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행은 "이 경우 태영건설의 부실은 현재화되어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며,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태영그룹이 자구안 이행보다 계열주 경영권 유지를 위해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했다고도 꼬집었다. 채권단은 또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립된 원칙과 기준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였으며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에 대해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태영그룹은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해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매각대금 중 400억원으로 워크아웃 신청 직후 협력사 공사대금 지급에 사용했고, 890억원은 지주사 TY홀딩스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 상환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남은 259억원도 채권단 설명회 당일인 3일 공사현장 운영자금으로 투입했다고 전했다.

태영그룹의 주장과 달리 채권단은 TY홀딩스와 엮인 연대채무를 해소하는 자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이 쓰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TY홀딩스의 연대채무는 TY홀딩스 스스로 해소해야 할 사안인 만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만의 채무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오너 일가가 사재를 출연했다는 484억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본인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416억원(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을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에도 30억원을 투입했다는 게 태영그룹측의 설명이다. 태영그룹은 또한 태영그룹 경영에 복귀한 윤세영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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