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신간]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1.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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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대가 공존할 미래…달라질 富의 속성
마우로 기옌 지음/ 이충호 옮김/ 리더스북/ 2만1000원
글로벌 트렌드와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 교수가 충격적인 미래를 전망한 책. 최대 10세대가 공존하게 될 ‘멀티제너레이션’ 사회를 예고하고, 앞으로 달라질 부의 속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인구 축소와 고령화, 수명 증가와 과학 기술 발전이 우리의 삶과 글로벌 경제까지 광범위한 질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면 성공적인 삶과 안락한 노후가 보장된다는 오래된 개념이 힘을 잃어가는 중이다. 앞으로는 특정 연령과 세대에서 기대되는 전형적인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퍼레니얼’ 사고방식이 글로벌 경제와 사회 규범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교육 시스템은 새로운 삶의 양식에 맞게 재설계된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10대와 20대에 평생 필요한 지식을 모두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기술 혁신 속도가 가속화하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다. 정체 모를 미래의 일자리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에 저자는 진로 수정과 경력 전환이 자유로워질 미래 세상을 보여주며, 교육 시스템도 그에 맞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 마케팅도 세대 간 접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60대 이상 인구는 이미 전 세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다세대 가구가 증가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세대 간 소통이 빈번해지며, 나이 든 세대가 젊은이 소비 행태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진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대 간 상호 작용이 소비 트렌드와 브랜드 결정 방식을 바꾼다는 점을 보여준다. 낡고 근거 없는 세대 개념 대신 구체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세대 간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책은 전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위험 요인도 주목한다. 대전환의 길목에서 개인과 기업이 주목해야 할 거대한 추세와 그것들이 연결되며 만들어내는 변화의 신호가 궁금한 독자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2호 (2024.01.10~2024.01.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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