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주차장보다 싸”...주차난에 백화점 VIP스티커 80만원에 당근거래
백화점에서 연간 6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주는 VIP 주차권을 1년 이용권 가격 80만원에 판매하는 거래다. 구매자들은 공용주차장(연간 280만원)보다 훨씬 저렴한데다가, 발레파킹(주차대행)도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5일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백화점별로 VIP 주차권 거래 글이 수십건씩 올라와 있다. 서울 강남, 명동,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에 점포를 많이 둔 백화점의 주차권 매물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요가 많다.
백화점 정책상 타인 양도가 금지돼있지만 판매자들은 “주차 줄이 길어도 차만 두고 가면 돼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거나 “주차난이 심한 도심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VIP 주차권 가격의 경우 70만원선부터 13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서울 압구정, 무역센터, 여의도, 신촌 등 주요 출근 지역에 매장이 있는 백화점들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통상 VIP 고객에게 주차권을 2~3장 주는데, 여분의 스티커를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차권 등록은 안내데스크에서 본인 확인 후 주차 스티커를 발급하고 고객 차량 번호를 주차관제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주차장에 진입할 때 실제 VIP 고객의 차량인지 차량 등록증 대조 등으로 확인하지 않는 한 적발이 어렵다.
한편 백화점들은 주차권 거래는 불법이라며 VIP 회원들에게 주차권 거래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적발 시 등급 혜택을 취소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지만, 주차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익명으로 거래되는 탓에 신원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3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 하나 8연패…KB·NH·메리츠 각축 [COVER STORY]
- “우리 아빠, 태영 20년 넘게 다니시는데...” 온라인서 화제된 ‘이 글’ - 매일경제
- 3만평 ‘가양동 CJ부지’ 개발 허가...글로벌 오피스타운으로 - 매일경제
- [속보] 北, 연평도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 사격 - 매일경제
- ‘AI폰이 온다’...미국서 공개되는 갤럭시S24, 사전 예약 혜택 보니 - 매일경제
- “차라리 지원이나 말지”…고대 의대 초유의 ‘미달’ 사태 이유는 - 매일경제
- “CES 2024, 온디바이스 AI 주목”...증권사 추천 종목은? - 매일경제
- 조선미녀? 생소한데 美서 대박...매출 2000억 노리는 K뷰티 등극 [내일은 유니콘] - 매일경제
- “삼성전자, 9만9000원 간다...D램 흑자전환 예상”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
- “1조원대 공모주 주목”...품절주 현상 나타날까?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