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태영 20년 넘게 다니시는데...” 온라인서 화제된 ‘이 글’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1.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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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으로 연일 뜨거운 감자다. 최근 태영 임직원 자녀로 스스로를 밝힌 A씨의 글이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다.

A씨는 지난 12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태영에 우리 아빠 20년 넘게 다니고 계신데, 안 망했음 좋겠다”며 “물론 곧 퇴직 나이시고, 딸 둘 다 대학졸업하고 취직했지만 다른 임직원들은 아직 고등학생, 중학생 자녀 있는 분들도 계실거 아닌가. 다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정말로”라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산업은행도 껴 있으니 정부가 살려주겠지. 화이팅’, ‘정부가 살려준대도 고강도 구조조정은 할거야. 할 수 있을 때 나오라 하셔’, ‘워크아웃 나면 나이 많은 임직원 구조조정부터 푸시 들어옴. 예견된 수순이긴 하나 아버님은 피해 가셨으면 좋겠고 혹여나 안좋게 되더라도 이 업계가 기술로 먹고 사는 곳이라 이직하면 받아줄 곳 많을 것. 너무 걱정 마시길’ 등 A씨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한편 태영건설을 두고 금융기관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월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이 협력업체·수분양자·채권단 손실을 위해 지원하기로 한 제일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 않아 당국 입장에서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두고 “오너 일가의 자구계획이자,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영건설은 시공·시행을 한꺼번에 맡아서 하면서 1조원 넘는 이익을 얻었고, 이중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 재산증식에 기여했는데 부동산 다운턴에서는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체·수분양자·채권단이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이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이번 주말까지는 내놔야 한다는 ‘최후통첩’도 날렸다.

다가오는 주말에 워크아웃 성사가 결정될 방침이다. 주말에 진행되는 통상 고위급 협의체인 ‘F4’ 회의에 따라 주요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태영 측이 제시하는 추가 자구안 내용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시 법정관리 시나리오까지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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