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와이파이 써라…멕시코 카르텔의 신종 부업
라임·아보카도 유통망에도 손길…물가 상승 주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 해당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05/akn/20240105142440227yrnm.jpg)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와이파이 사업을 앞세워 지역 주민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사용을 거부하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검찰은 중부 미초아칸주의 마약 카르텔은 지역에 자체적으로 임시 인터넷 안테나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이를 쓰도록 강요하고,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주민 약 5000명에게 한 달에 400~500페소(3만~3만8000원)의 비싼 요금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마약 카르텔은 훔친 장비를 이용해 안테나를 설치했으며, 현지에서는 '나르코(마약범) 안테나'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주 와이파이 장비를 압수하고 관련자 한 명을 구금했다. 검찰은 마약 카르텔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로스 비아그라스'라는 조직을 지목했다. 이 조직은 와이파이 사용을 강요당한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마약 카르텔들이 마약 밀매 외에 다른 분야에까지 손을 뻗고 있는 모양새가 보인다.
팔코 언스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멕시코 분석가는 "멕시코 내 200개 무장 범죄 조직이 마약 밀매뿐 아니라 특정 서비스와 다른 합법적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사업자가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카르텔이 멕시코의 넓은 구역을 더 확고하게 장악하면서 사실상의 '영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언스트 분석가는 "멕시코 내 일부 갱단은 기본적인 식품류와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고 있으며, 미초아칸주의 수익성 좋은 아보카도 사업과 라임 시장, 지역 광산업 일부에도 침투한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는 수익성이 좋아 '녹색 금'이라고 불리는 아보카도와 라임의 유통망을 두고 갱단 간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갱단은 아보카도와 라임의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큰돈을 갈취하고 있으며, 이 '수수료'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마약 카르텔의 활동으로 골머리를 앓는 멕시코는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주요 국제 공항 운영권을 군에게 맡긴 데 이어 항구 역시 일반 행정 업무까지 처리하도록 사실상 전권을 군에게 넘겼다. 주요 인프라 사업 역시 군이 관여하게 하는 등 국방부와 군 조직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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