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창작자들이 주시하는 우란문화재단 10주년

장지영 2024. 1. 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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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문화재단은 한국 공연계에서 '창작 개발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4년 설립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모친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워커힐 미술관 설립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우란문화재단이 창작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통 큰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부 프로그램에 한해 사용됐던 재단의 창작공간(우란4경·우란5경·강의실)을 국내외 창작자와 문화예술 단체에 개방하는 공간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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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4개, 전시 4개 등 총 8개 프로젝트 선보여
우란문화재단의 10주년 포스터(왼쪽)와 성수동 사옥 전경. 우란문화재단

우란문화재단은 한국 공연계에서 ‘창작 개발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4년 설립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모친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워커힐 미술관 설립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우란문화재단이 창작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통 큰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반 관객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공연계 창작자들과 프로듀서에게는 늘 주시하는 곳이 됐다.

우란문화재단은 설립 후 4년 동안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 있다가 2018년 성수동에 신사옥을 짓고 이전했다. 지상 12층~지하 6층으로 된 성수동 사옥은 문화·예술 공간과 오피스 공간이 합쳐진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사옥의 핵심은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우란경’이다. 공연장·전시장·녹음실 등 공간 특성을 이름에 담지 않고 ‘경(景)’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해 선입견 없이 각 공간에서 예술 활동을 자유롭게 펼치도록 했다. 우란경은 총 5개 공간으로 우란 1~5경으로 불린다. 1경은 시각예술 중심, 2경은 공연 중심, 4경은 녹음실 공간이다. 3경과 5경은 여러 예술적 시도를 펼치고, 창작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우란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우란문화재단은 지난 궤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총 8개의 프로젝트(‘우란공연’ 4개, ‘우란전시’ 4개)를 1년간 선보인다.

우란공연은 장르와 소재, 표현 방식 등에 제약 없이 예술가의 아이디어가 유형의 무대예술로 구현될 수 있도록 창작 과정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와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콘텐츠를 발굴 및 제작하여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벨기에 극단 Cie Chaliwaté & Cie Focus의 초청공연 ‘DIMANCHE’(7월) △김보영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이머시브 사운드를 활용한 연극 ‘땅 밑에’(8월) △영국 극단과 공동 제작한 인형극 ‘MEET FRED’(10월) △‘목소리 프로젝트’ 1·2·3탄 주요 넘버를 들려주는 ‘목소리 프로젝트 음악회’(12월)를 선보인다.

우란전시는 잊혀 가는 전통공예의 미감과 장인의 작업 과정을 재발견하고, 예술가의 새로운 창작 과정을 지원해 오늘날 공예가 지닌 가치와 함의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제시하는 사업이다. △장단展(3~6월) △쪽무늬展(6~9월) △섬유공예展(11월~2025년 1월) △어제, 오늘, 내일展(2024년 연중) 총 4개의 전시를 개최한다.

한편 우란문화재단 1층에 위치해 그동안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온 우란1경 공간이 확장된다. 그리고 내부 프로그램에 한해 사용됐던 재단의 창작공간(우란4경·우란5경·강의실)을 국내외 창작자와 문화예술 단체에 개방하는 공간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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