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난 일본 노토 강진... 사망 92명·행불 242명

윤현 2024. 1. 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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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2명으로 늘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5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 55명을 비롯해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등 92명이 숨졌다.

지진 발생 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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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경과에도 구조작업 계속... 원전 피해 우려도

[윤현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강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2명으로 늘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5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 55명을 비롯해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등 92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464명이며,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3만 4천여 명이다. 이시카와현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도 242명에 이른다며 성명과 연령 등 기본 정보를 공개하고 신고를 요청했다.

6일부터 피해 지역에 비... "토사 재해 위험"

지진 발생 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72시간이 지나는 저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파괴된 건물이나 가옥이 많아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6일부터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등 피해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NHK 방송은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곳이 있어 조금의 비에도 토사 재해의 위험이 높아진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피난 주민이 늘어나는 반면에 화장실과 물이 부족해 위생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시다 총리는 대피소 위생과 생활환경 개선, 주민 건강 관리 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당국의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정부가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자위대가 대피소의 요구를 듣고 필요한 물자를 수송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원전 인근 방사선량 계측기 고장... 주민들 '불안'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이시카화연 시카 원자력발전소
ⓒ 호쿠리쿠전력
 
이번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노토반도 서쪽의 시카원전 주변 지역 15곳의 방사선량 계측기가 고장 나면서 측정을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따르면 시카원전 반경 30㎞ 안에 있는 약 120개 방사선량 계측기 가운데 원전 북쪽 20∼30㎞ 부근에 있는 15개가 지진 발생 이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계측기가 지진으로 인해 파손됐거나 산사태 등으로 토사에 묻혔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변의 방사선량 계측기 24대 가운데 23대가 고장 나 방사선량을 파악하지 못했고, 일부 주민은 방사선량이 높은 지역으로 피난하면서 피폭당하는 일도 있었다.

일본 정부의 원자력 재해대책 지침은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계측기 실측치로 주민의 대피 여부나 경로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시카원전은 현재 가동을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큰 사고는 아직 없으나, <도쿄신문>은 "원전 사고 발생 시 주민의 피난 판단 근거가 되는 방사선량 실측치를 신속히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카원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약 420L(리터) 넘게 흘러넘쳤으나 외부로의 유출은 없었다.

한 주민은 "후쿠시마 원전 같은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강하게 느꼈다"라며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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