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는 때리고, 이상민엔 양보...눈길 끄는 대전지역 여권 예비 후보들

신진호 2024. 1. 5. 1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전지역 여권 소속 예비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유성을) 의원과 민주당 소속 중구 현역인 황운하 의원을 대하는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이상민 의원 지역구에 나서려던 예비후보가 다른 지역을 선택했지만, 황운하 의원에게는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5월 이석봉 전 대전시 과학부시장이 옛 충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대전 화요 직거래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말 퇴임했다. [사진 대전시]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덕구 선거구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애초 이 전 부시장은 오랫동안 기반을 다져온 대전 유성(을) 출마가 예상됐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대덕구로 출마지역을 바꾸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봉 전 대전 부시장, 유성(을)→대덕구 선회


이와 관련, 이 전 부시장은 “대덕구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며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 승리이기 때문에 내부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상민 의원의 합류가 당(국힘)과 어느 정도 얘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덕구에서 승리해 대전시정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국힘 유성(을)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물러난 뒤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석봉 전 부시장이 출마 지역을 대덕구로 바꾸면서 국힘 내부에서는 사실상 도전자가 남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상민 의원이 국힘에 합류해 유성(을)에서 출마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이상민 무소속 의원(왼쪽)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창당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전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이 유성(을) 지역구를 비워둔다는 것은 결국 이상민 의원을 영입하겠다는 의도”라며 “시간의 문제일 뿐 이 의원이 국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민 의원 측 "결정된 게 없다" 신중한 입장


반면 이상민 의원 측은 국힘 합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국힘) 입당 등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지만,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5선 중진인데 본인이 어디로 가겠다고 밝히는 것보다는 영입하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전 중구 선거구에 출마하는 강영환 예비후보는 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민주당 황운하 의원에게 사과와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강영환 국민의힘 대전 중구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황운하 의원에게 석고대죄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강영환 예비후보]

강 후보는 “황 의원이 지역을 돌며 의정보고를 한다는데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가 막힐 일”이라며 “자숙은커녕 자신은 없는 일을 검찰이 조작하고, 법원을 부실 판결자로 몰아가는 데 어떤 국민이 이를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국힘 강영환 예비후보, 황운하에 끝장 토론 제안


이와 관련, 강영환 예비후보는 황 의원에게 1대 1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황 의원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와 의정 관련 문제, 지역 활동 관련 문제 등을 두고 토론을 하자는 취지다.

강영환 예비후보는 “황 의원은 (4년 전) 경찰 신분을 유지한 채 총선에 출마하면서 나쁜 선례를 남긴 인물”이라며 “중구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정치를 마무리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황운하 의원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