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 ‘인종주의 논란’에 깃발 바꾸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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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논란이 빚어졌던 미국 미네소타의 공식 인장과 깃발이 131년만에 전면 교체된다.
깃발과 함께 교체되는 새 인장에는 미네소타주를 상징하는 물새 '룬'(loon)이 그려져 있으며, 미네소타의 어원인 원주민 다코타 부족의 말 '미니 소타 마코체'(Mni Sota Makoce·호수가 구름을 비추는 땅)이 바탕에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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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장·깃발에도 잡음 여전
인종주의 논란이 빚어졌던 미국 미네소타의 공식 인장과 깃발이 131년만에 전면 교체된다. 해당 인장의 그림은 백인 정착민들의 원주민 탄압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상징 재디자인 위원회(SERC)’는 주민 공모를 거쳐 채택된 새 깃발과 새 인장의 디자인을 11대 1로 승인 및 최종 확정해 대중에게 공개했다.
새 깃발의 디자인은 짙푸른색과 하늘색 그리고 흰 별로 구성돼 있다. 디자인의 왼쪽 부분엔 미네소타의 지형을 닮은 모양에 주를 상징하는 짙푸른색을 사용했다. 오른쪽 부분의 하늘색 단색은 미네소타를 가로지르는 미시시피 강을 상징한다.
8개의 뿔을 가진 흰 별은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네소타주의 모토 ‘북쪽의 별’에서 따왔다고 SERC은 설명했다. 그동안 미네소타주는 올바른 길잡이가 되겠다는 의미로 ‘북극성 주’를 자처해왔다.
깃발과 함께 교체되는 새 인장에는 미네소타주를 상징하는 물새 ‘룬’(loon)이 그려져 있으며, 미네소타의 어원인 원주민 다코타 부족의 말 ‘미니 소타 마코체’(Mni Sota Makoce·호수가 구름을 비추는 땅)이 바탕에 쓰여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미네소타주 인장은 1858년 도입됐으며 깃발은 1893년 처음 제작됐다. 이 인장과 깃발에는 석양이 물든 산과 들, 호수를 배경으로 백인 정착민이 밭을 갈고 있는 모습과 말을 타고 지나가는 원주민의 모습이 담겨있고, 북극성을 뜻하는 프랑스어(L'etoile du nord)가 쓰여 있다.
그러나 해당 그림은 백인 정착민이 원주민들을 탄압했던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원주민은 대결에서 패해 살던 땅을 떠나고 백인은 승리해 남는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그림 역시 지나치게 복잡해 어린이들이 주 인장·깃발을 그리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미네소타주는 결국 지난해 5월 인장과 깃발을 다시 제작하기 위해 SERC를 출범시키면서 “미네소타가 공유하는 역사·자원·다양한 문화 공동체를 정확하고 정중하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 제작된 인장과 깃발에 대해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ABC 뉴스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의 새 깃발이 아프리카 소말리아 국기와 유사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원어민 언어를 새긴 인장에 대해서도 “주 상징물에 단일 커뮤니티나 개인을 대표하는 상징 또는 표현을 쓸 수 없도록 한 주 법 위반”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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