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 갑자기 1명 늘린 Top7 확정... 경연 도중 규정 변경 괜찮나?

김상화 2024. 1. 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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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싱어게인3> 타 오디션 예능의 안좋은 사례 답습

[김상화 기자]

 지난 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JTBC
 
<싱어게인3> 결승전 무대에 오를 최종 Top 7 진출자가 확정되었다. 지난 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 11회를 통해 총 7명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총 2주에 걸친 세미 파이널 경합을 통해 홍이삭, 소수빈, 리진, 이젤, 신해솔, 강성희, 추승엽(이상 무순) 등이 파이널 라운드에 올라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Top 6가 아니고 Top 7이라니? 원래대로라면 10명의 참가자가 경합을 펼쳐 6명이 진출하는 게 맞다. 그런데 연이은 동점자 발생으로 혼란에 빠진 심사위원들의 패자부활전 난상 토론 과정에서 임재범 위원이 대표로 제작진을 찾아가 제안을 하나 건넸다. 1명 더 늘린 Top 7을 뽑자는 것이었다.  

이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제작진은 결국 이 의견을 받아들였고 결국 패자부활전을 치른 후 7명의 결승 진출자가 정해진 것이다. 실력자들의 탈락을 안타깝게 생각한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현장에서 규칙을 바꿨다는 점에선 또 한번의 논란을 야기했다.  

또 다시 동점 발생... 난감하네
 
 지난 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JTBC
 
세미 파이널 두 번째 편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동점자가 발생, 심사위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부활 원곡)를 들고 나온 추승엽, '못찾겠다 꾀꼬리'(조용필 원곡)로 맞불을 놓은 채보훈은 저마다의 열정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는 4대 4 동점이었다.  

현장에서 일제히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결과는 또 한 번의 고민을 심사위원들에게 안겨줄 수밖에 없었다. 심사숙고 끝에 승자를 정하는 대신 두 사람 모두 패자부활전으로 보내 다시 한번 평가를 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기에 이른다. 한 주 전 방송에서 역시 동률을 기록해 심사위원의 결정을 기다렸던 신해솔 vs. 리진의 경연에선 신해솔의 승리로 평가를 내렸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호림, 임지수, 추승엽, 채보훈, 리진, 소수빈 등 6명이 패자부활전 무대에 오르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소수빈, 리진, 추승엽이 생존해 Top 7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파이널 경연은 총 두 차례로 치뤄지며 <싱어게인> 시리즈 최초로 신곡 미션이 추가되었다. 이무진, 이상순, 정동환, 로코베리, 안신애, 김도훈 등 국내 최정상급 싱어송라이터 및 프로듀서 6팀의 7개 신곡을 참가자들이 소화하게 된다.   

오디션 도중 규정 변경... 안 좋은 사례 답습
 
 지난 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JTBC
 
오디션 프로그램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리고 최종 결승전과 가까워질수록 열기는 뜨거워지기 마련이다. 때론 과열 양상을 빚기도 한다.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데 <싱어게인3>는 여타 경연 예능이 보여준 안좋은 사례를 답습하려고 든다.  

종종 몇몇 프로그램에선 방송 도중 현장에서 룰이 변경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스포츠로 치면 대회 도중 갑자기 규칙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안타깝게도 <싱어게인3> 마저 안 좋은 방식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와 예능 경연은 차이가 존재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명 더 좋은 무대를 보고 싶다는 욕구는 충분히 공감이 되지만 이미 정해진 원칙을 깨면서까지 이뤄져야 하나?라는 점에선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항상 지적되어 왔지만 "별도의 심사"라는 객관화되지 않은 추가 합격자 선정 기준과 맞물려 결승전 합격자 1인 증원이라는 건 오디션 예능의 공정성을 심하게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인 것이다. 

인원수 증원 없는 결승전 심사위원 구성 괜찮을까?
 
 지난 4일 방영된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JTBC
 
한편 신곡 미션을 추가하면서 이번 <싱어게인3> 파이널은 총 두 차례에 걸쳐 경연이 진행된다. 다음주 11일 방영 예정인 첫 번째 무대에선 각자 받게 된 새 노래를 들은 심사위원 점수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6팀의 프로듀서를 섭외하며 1곡씩을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안신애가 2곡의 신곡을 담당하면서 파이널 무대를 진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미스터 트롯> <불타는 트롯맨> 등 몇몇 트로트 경연 예능에서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곤 했는데 <싱어게인3> 역시 같은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화제성, 시청률 측면에서 선전 중이니 만큼 조금 더 회차를 늘려 방영하는 게 방송국 입장에선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예고편에서도 보여진 것처럼 결승전에서도 여전히 8명의 심사위원만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타 예능에서 최대 13명(미스터트롯2)의 심사위원이 결승전 투표에 참여할 만큼 많은 숫자의 인원을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게 최선인가? 하는 물음표를 남긴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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