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더 떠나도’ 139S 고우석, 셋업맨으로 출발?
일본 세이브왕 출신들 마쓰이-수아레즈와 마무리 경쟁 전망
계약 규모와 통산 커리어 볼 때 시즌 초반은 셋업맨 보직 예상
KBO리그 세이브왕 고우석(25)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선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4일(한국시각) 고우석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7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로서는 류현진-김광현에 이어 3번째 주인공이다.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 2026시즌은 상호 동의에 따라 발동되는 300만 달러(약 39억원)의 뮤추얼 옵션도 있다. 옵션이 실행되면 계약 규모는 3년 700만 달러(약 91억7000만원)로 커진다. 지난 시즌 MLB 불펜투수 평균 연봉은 231만8772달러(30억원) 수준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연봉 4억 3000만원을 받았다.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고우석을 1군 무대에서 분명히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17년 LG 트윈스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통산 354경기 19승26패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프로 3년 차였던 2019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35세이브를 올렸고,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찍고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2023시즌에는 44경기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다.
현지 일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클로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마무리 투수 등판에 따른 인센티브도 포함돼 있다.
샌디에이고의 현재 불펜 상황을 보면 고우석이 당장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지난 시즌 33세이브 올린 조쉬 헤이더와 '필승조' 루이스 가르시아도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셋업맨’ 닉 마르티네스는 팀을 떠났다. 재정난 속에도 샌디에이고는 불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브왕’ 마쓰이 유키(28)를 영입한 상태다.
좌완 마쓰이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 입단, 통산 236세이브(평균자책점 2.40)를 기록했다. 단일시즌 개인 최다인 39세이브를 찍은 지난 시즌 포함 세 차례나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에 등극한 특급 스타다. 이번 오프시즌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 달러(약 36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통산 성적과 계약규모, 직전 시즌 성적 등을 떠올릴 때, 고우석이 밀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불펜에서 활약했던 로베르토 수아레스(33)도 마무리 투수 후보다.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동생이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두 차례(2020·2021년)나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수아레스는 5년 4600만 달러(약 602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디 어슬래틱은 “FA 헤이더가 떠나면,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마쓰이가 7~8회를 맡고, 수아레즈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지난 시즌 수아레스는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다소 불안했다.
고우석 영입 전 신임 마이크 실트 감독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상대팀에 따라 유연하게 불펜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붙박이 마무리가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들을 마무리로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확실한 것은 고우석이 2024시즌 샌디에이고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퍼즐이라는 점이다.
과거 오승환도 세인트루이스 시절 셋업맨으로 출발했지만,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예상 밖 부진 속에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돼 18세이브를 기록했다. 현 샌디에이고 실트 감독은 당시 세인트루이스 코치였다.
한편,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처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투타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둘의 첫 맞대결은 샌디에이고 홈 개막 4연전(3월 29일~4월 1일) 중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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