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장면 원하면…" 아내와 음란물 출연한 美대학총장

이지영 2024. 1. 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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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고우 전 위스콘신대학교 라크로스 캠퍼스 총장 부부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사진 유튜브 ‘SexyHappyCooking’ 영상 캡처


아내와 함께 음란물에 출연한 미국 위스콘신대 라크로스 캠퍼스 총장이 결국 해임됐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이사회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법적 조치를 고려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위스콘신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조 고우(63) 라크로스 캠퍼스 총장을 해임키로 했다. 이사회는 베스티 모건이 후임 총장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 로스만 위스콘신대 총장은 성명을 통해 “대학의 평판에 심각한 해를 끼친 고우의 구체적인 행위를 알게 됐다. 그의 행동은 혐오스러웠다”며 “학교 지도자는 학생과 교직원, 교수진,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 고우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했다.

고우 전 총장과 그의 아내는 성인영화 배우와 비건(채식) 요리를 만드는 유튜브 채널인 ‘섹시해피쿠킹’(SexyHappyCooking)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튜브 채널은 X(옛 트위터)의 ‘섹시해피커플’(SexyHappyCouple)계정이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계정은 팔로워들에게 적나라한 장면으로 보고 싶으면 구독자 전용 성인물 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를 이용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온리팬스의 성인물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 전 총장은 지난 2018년 총장 재량 기금으로 포르노 배우를 캠퍼스 연설에 초대하기도 했다.

고우 전 총장은 해고 통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았으며, 자신이 어떤 정책을 위반했는지 이사회로부터 듣지 못했고 해임에 대한 청문회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내 아내와 내가 제작한 비디오가 수정헌법 제1조에 의해 보호된다”며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이사회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우 전 총장은 2007년 2월부터 라크로스 캠퍼스 총장으로 재직했으며 위스콘신 대학교 캠퍼스에서 최장기 총장이었다. 위스콘신대학에는 모두 13개의 캠퍼스가 있으며, 라크로스 캠퍼스에는 약 1만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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