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만료' 푸·미키마우스가 살인마로…자극적인 2차 창작, 괜찮을까 [D:영화 뷰]

류지윤 2024. 1. 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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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했던 1928년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윌리'의 95년 간의 저작권이 새해 첫 날 만료됐다.

여기에 트레일러 중간에는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 무성 영화 장면이 몇 군데 삽입됐다.

제작진은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우리는 미키 마우스를 갖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다"라고 영화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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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트랩' 3월 개봉 목표

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했던 1928년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윌리'의 95년 간의 저작권이 새해 첫 날 만료됐다.이제 월트 디즈니 독점 소유가 아닌, 누구나 '증기선 윌리'를 복사, 공유, 재사용, 및 각색 등 2차 창작을 할 수 있게 됐다.

미키마우스의 초기 버전 캐릭터 저작권이 만료되자마자 이 날만 기다려왔다는 듯, 미키 마우스를 살인마로 만든 영화 '미키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의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영화는 21세 생일을 맞은 는 21세 생일날 늦은 밤까지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앨릭스를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상대로 게임을 하는 내용이다. 미키 마우스 가면은 뒤틀려 있어 기괴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트레일러 중간에는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 무성 영화 장면이 몇 군데 삽입됐다.

'미키 마우스 트랩'은 제이미 베일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진은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우리는 미키 마우스를 갖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다"라고 영화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개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월을 목표 하고 있다. 제작진은 '증기선 윌리' 이후 미키마우스에 대한 저작권 침해나 상표권 침해는 없다는 면책사항도 강조했다.

디즈니의 사랑 받는 캐릭터가 살인마로 재탄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곰돌이 푸 저작권이 만료되자 영화 제작자 스콧 제프리는'곰돌이 푸: 피와 꿀'이라는 영화를 개봉시켰다. 어릴 적 친구로부터 버림받은 곰돌이 푸와 피글렛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며 잔혹한 복수를 시작하는 내용으로, 푸가 잔혹하게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는 장면이 대거 담겼다.

영화가 공개되자 관객들과 평론가들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 수준을 지적했지만, 이와 별개로 흥행은 대박을 쳤다. 전 세계에서 494만 1200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제작비 10만 달러의 50배 수치다. 관계자들은 '곰돌이 푸: 피와 꿀'의 성공이 어릴 적 동심의 상징이었던 곰돌이 푸가 잔인한 살인마로 분한 모습은, 불쾌함과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트롤링의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에 스콧 제프리 속편을 확정했고 '밤비'를 괴수로 만든 영화와 올해 저작권이 만료되는 '피터팬'을 주인공으로 한 호러 영화를 준비 중이다.

어린 시절 추억과 향수, 친근함을 상징으로 하는 디즈니의 캐릭터가 공포 영화로 소재로 활용되는 건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투입해 모두의 이목을 끌 수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실제 '곰돌이 푸: 피와 꿀'은 개봉 후 자극에 심취해 어린이들의 동심을 파괴하고 어른들의 추억까지 흠집 내는 것이라는 비난이 높았다.

하지만 비난이 오히려 입소문이 돼 마케팅으로 활용, 성공을 거둔 사례가 바로 직전에 있었다. 이와 함께 오래된 저작물에 대한 창의력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표현의 자유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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