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대 최다' 손흥민, 통산 5번째 ESM 이달의 팀 선정…'12월 4골 4도움' EPL 이달의 선수 후보도

김희준 기자 2024. 1. 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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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ESM) 이달의 팀에 선정됐다.


4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12월 ESM 이달의 팀을 발표했다. ESM 이달의 팀은 '키커'를 비롯해 잉글랜드 축구 전문지 '월드 사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스페인 '마르카' 등 각국을 대표하는 유럽 14개 축구 전문지가 참여해 공신력과 권위를 갖춘 리스트다.


손흥민이 오랜만에 ESM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4-3-3 전형으로 구성된 목록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자리했다. 14개 매체 중 4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며, '키커'를 제외하고 어떤 매체가 손흥민을 선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12월 내내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4골 4도움이라는 구체적인 지표도 훌륭하지만 그 경기력이 더욱 뛰어났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을 오가며 계속해서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토트넘홋스퍼가 부진을 털고 12월 4승 1무 2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작은 맨체스터시티전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보낸 롱패스를 머리로 건드려 제레미 도쿠를 벗겨내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뒤지던 후반 24분에는 조바니 로셀소에게 원터치 패스를 내줘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45분 쿨루세프스키의 극적인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한 것도 손흥민이었다. 전반 9분 불운한 자책골에도 토트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 침묵했던 손흥민은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한때 토트넘 동료였던 키어런 트리피어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38분 히샤를리송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두 장면 모두 손흥민이 트리피어를 드리블로 벗겨낸 후 중앙으로 컷백을 보내 기회를 창출한 장면이었다. 후반 38분에는 마르틴 두브라우카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스스로 마무리하며 8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노팅엄포레스트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손흥민은 이어진 3경기에서 연달아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에버턴전에는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의 슈팅을 조던 픽포드가 쳐내자 침착하게 슈팅해 빈 공간에 완벽히 공을 밀어넣었다.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전에는 0-4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쿨루세프스키의 압박으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손흥민이 침착하게 중앙으로 패스했고, 좋은 위치에 있던 알레호 벨리스가 공을 잡은 뒤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은 2-4로 패했지만 손흥민 덕에 토트넘은 끝까지 브라이턴을 압박할 수 있었다.


12월 마지막 경기였던 본머스전에는 1-0으로 이기던 후반 26분 로셀소의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에 공을 꽂아넣었다. 마침 2024년 새해를 맞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새해 인사와 같은 득점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월 이달의 선수 수상도 유력하다. 손흥민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1골 2도움 3무실점),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턴원더러스, 3골 3도움),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유나이티드, 4골), 마이클 올리스(크리스탈팰리스, 4골 1도움), 콜 파머(첼시, 4골 2도움), 마르코스 세네시(2골 1도움 3무실점)과 함꼐 후보로 올랐다. 단순 지표만 놓고 보면 단연 앞서있으며 실질적인 경기 영향력도 아놀드, 올리스와 함께 최고 수준이었다.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 지난 9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수상하게 된다. 또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해리 케인(토트넘, 이상 7회),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이상 6회), 로빈 판페르시(아스널/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에버턴/맨유), 모하메드 살라(첼시/리버풀, 이상 5회)에 이어 역대 8번째 5회 이상 수상자가 된다.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상에 앞서 발표된 ESM 이달의 팀에 선정됐다. ESM 이달의 팀에 오른 건 2020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에는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왼쪽 윙어로 분류된 선수들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탓에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었다.


또한 ESM 이달의 팀에 가장 많이 선정된 아시아 선수로 우뚝 섰다. 기존에는 김민재, 가가와 신지와 함께 4회로 공동 1위였다. 이번 선정으로 손흥민은 아시아 역대 최다 선정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손흥민이 12월 걸출한 활약을 선보이며 ESM 이달의 팀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EPL 이달의 선수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며, 아시안컵에서도 6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려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ESM 12월 이달의 팀]


골키퍼: 얀 조머(인테르밀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버질 판다이크(이상 리버풀), 요나탄 타(바이어04레버쿠젠),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테르밀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 로드리(맨체스터시티),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04레버쿠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사진= 독일 '키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셜미디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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