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공격헬기 ‘삼총사’는 누구···소형무장 ‘LAH’·상륙공격 ‘MAH’·대형공격 ‘아파치’[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4. 1.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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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 ‘천검’ 공대지미사일 4발 탑재
MAH, 2028년쯤 20여 대 전력화
대형공격헬기 36대 실전배치 완료
소형무장헬기 LAH. 사진 제공=KAI
[서울경제]

군 헬기는 목적에 따라 공격형 헬기와 기동헬기로 구분한다. 그 가운데 공격형 헬기는 적군에 대한 공격과 제압을 목적으로 미사일과 로켓, 기간포 등의 무기체계를 갖춰 지상 및 공중의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특화된 기종이다. 지상부대에게 화력 지원과 대공 위협 제거를 제공해 전투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경우에 따라 정찰과 정보 수집, 항공 지원, 항공 위협 제거 등의 임무도 수행한다. 기동헬기는 주로 정찰과 수색, 인력·장비의 이동, 지원 임무 등을 수행한다. 이처럼 공격형 헬기와 기동헬기는 서로 다른 임무가 주어져 작전 환경에 맞게 특화돼 설계된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공격형 헬기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소형무장헬기와 대형공격헬기 그리고 해병대가 향후 운용할 상륙공격헬기 등이다.

우선 공격형 헬기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소형무장헬기 ‘LAH’(Light Armed Helicopter)는 육군이 운용하는 기동헬기 ‘수리온’ KUH-1보다 크기는 작지만 무장 능력과 네트워크전 능력, 생존성 등에서 진보한 성능을 갖춘 헬기다.

육군은 그동안 1970년대부터 들여온 경형공격 헬기 ‘500MD’을 현재 백여대 정도 운용하고 있다. 현재는 워낙 낙후해 2000년대부터 후계기종 도입의 필요성에 제기돼 왔다. 이에 한국형 공격헬기(KAH) 사업을 진행했지만 공격 능력이 강한 대형공격헬기는 미국의 아파치 가디언을 직도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으로 결정돼 올해 납품이 시작될 한국형 소형무장헬기 LAH가 선택을 받았다. LAH는 수십 년간 사용해 노후한 육군의 500MD 헬기와 AH-1S 코브라 공격헬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육군은 2031년까지 5조5700억 원을 투자해 LAH 약 170대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코브라 헬기 보다 교전 거리 2배 늘어

LAH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개발한 ‘H155’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H155 생산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제공하고 해당 기종을 단종시켜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되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이 기체를 기반으로 소형무장헬기 LAH 뿐만 아니라, 다용도 민수용 헬기 ‘LCH’도 만들어 경찰과 소방 등 비군사 분야와 민간 수요용으로 활용했다.

LAH는 소형무장헬기지만 크기나 무게는 공격헬기 코브라(AH-1S)와 유사하다. 이는 H155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여유가 있게 만들어진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소형무장헬기로 개조하면서 뛰어난 무장과 각종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항공전자장비는 상당히 우수하다. 표적 탐지 및 전체계는 국내 독자 개발한 열상장비 및 전투 제어체계 등을 탑재해 주야간 및 원거리 교전능력이 뛰어나다. 레이저 및 레이더 경보장치, 채프/플레어 등 각종 생존장비들도 탑재됐다. 탑재된 무장은 체급이 다소 작아 아파치와 비교하면 열세지만 독자적 임무 수행에는 충분하다. 크게 3가지로 천검 공대지 미사일, 20mm 기관포(코브라에 상요된 3연장 M197 기관포), 70mm 로켓(무유도로켓으로 7연장 발사관을 최대 2기 탑재)이다.

주목할 점은 천검 공대지 미사일로 최대 4발을 탑재한다. 8km의 사거리로 선단에 장착된 탐색기의 영상을 헬리콥터에 광섬유로 전송해 이 영상을 보고 조종사가 원격조정하는 유선유도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발사 후 망각방식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천검 미사일 존재 덕분에 기존의 코브라 공격헬기 보다 2배가 넘는 교전 거리를 확보하게 됐다.

미사일과 로켓포, 기관포 등으로 무장하고 강력한 추력의 엔진과 기동작전 능력을 갖춘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가 입체적인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상상도. 사진 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시제기 3대 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될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가 운항하는 모습을 그린 컴퓨터 그래픽. 사진 제공=KAI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전력증강을 위해 상륙공격헬기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상륙기동헬기는 해병대 병력을 싣고 상륙작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상륙공격헬기는 상륙 병력이 탑승한 기동헬기를 호위하고 지상과 공중의 위협을 타격하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상륙공격헬기대대는 전시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적진에 상륙하는 지상부대를 엄호하는 역할은 한다. 상륙공격헬기는 현재 개발단계에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에 따르면 2021년 4월 26일 열린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해병대의 상륙공격헬기 획득을 위한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어 2021년 12월 27일에 열린 제14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서욱 국방부장관)는 상륙공격헬기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

2022년 10월에는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4300억 원 규모의 상륙 공격헬기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해병대 공격헬기 도입이 확정된 지 8년 만이다.

2028년쯤 상륙공격헬기 24대 실전배치

이에 따라 해병대원의 수송을 담당하는 상륙 기동헬기 마린온에 무장을 탑재하는 형태로 국내 개발이 추진된다. 해병대는 항공단 공격 헬기 대대 창설이 예정된 2028년에 맞춰 20여 대를 전력화한다는 게 목표다.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31년까지다.

총사업비는 추후 사업타당성조사를 통해 검토·확정된다는 전제 아래 약 1조 6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병대는 상륙공격헬기 24대를 도입해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개발되는 상륙공격헬기는 소형무장헬기(LAH)에서 입증된 최신 항전 및 무장체계가 적용되고 국산 헬기 최초로 공중전에 대비한 공대공 유도탄을 운용한다. 터렛형 기관총과 유도 및 무유도 로켓, 공대지 유도탄 등의 무장도 장착한다. 최신 생존 장비를 적용해 대공화기에 대해 높은 생존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상륙공격헬기 사업을 통해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상륙군의 항공화력 지원능력이 보강될 것”이라며 “서북도서에서의 적 기습강점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되는 것을 비롯해 국내 기술력 확보 및 국내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형공격헬기(AH-64E) 아파치 가디언. 사진 제공=방위사업

육군이 운용하는 최고 항공전력은 AH-64 아파치다. AH-64 아파치 대형공격헬기는 러시아의 Mi-24계열 헬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제작된 공격헬기다. 2400여 대 이상 생산돼 서방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격헬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우리 육군도 주력 공격헬기로 운용 중이다.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따는 미 육군 회전익기 명명 관례에 따라 만들어진 AH-64 아파치의 역사는 40년이 넘는다. 시제품의 첫 비행이 1975년으로 전 세계가 48년이 넘는 기간 운용하고 있다. 미 육군항공대의 주력 공격헬기였던 AH-1 코브라는 베트남 전쟁 당시 소요가 제기되면서 급하게 개발됐다.

이런 탓에 본격적인 대전차 공격헬기로는 성능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 육군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차기 공격헬기 개발에 나섰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이 휴즈사에서 만든 시제품인 YAH-64 기종이다. 1976년에 제식 채택되면서 AH-64 아파치가 됐다.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된 아파치의 최초 모델은 AH-64A 기종이다. 기존 AH-1과 비교해 항속거리와 무장탑재량(최대 16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방어능력(23mm 대공포탄 공격에도 승무원 보호), 기동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특히 첨단센서(야간전 능력과 원거리 교정 능력)와 화기관제장비, 무장능력 등의 3가지 특징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차 도입 끝나면 아파치급 헬기는 72대

우리 군의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육군 기동사단의 공세적 종심기동작전 수행 때 공격속도를 보장하고 실시간 항공화력 지원을 위해 대형공격헬기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사업이다. 육군은 2012~2021년 실시된 1차 사업 당시 약 1조9000억 원을 들여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 36대를 도입해 전력화를 완료했다.

이어진 2차 사업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약 3조3000억 원이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구매 방식을 정부 간 계약 즉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는 판매국 정부가 보증해 방산업체가 생산한 후 해당 정부에 인도한 다음 우리 군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방산업계는 아파치급 헬기 36대가 추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 도입이 완료되면 육군의 아파치급 헬기는 모두 72대로 늘어난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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