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이강인, '축신 메시' 밑에 이름 새겨지다…슈퍼컵 MOM 리스트 등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리오넬 메시 다음 이강인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새해 첫 경기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을 수상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그의 이름이 '축구의 신' 메시 바로 밑에 새겨지게 됐다.
지난 4일 리그1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강인은 2023년 트로레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MOM 목록에 등재돼 2018년 수상자 앙헬 디 마이라, 2019년 킬리안 음바페, 직전 대회인 2022년 수상자 메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앞서 PSG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전반 3분 만에 터진 이강인의 선제 결승 득점포와 전반 44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엮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1995년 시작된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통산 12번째(1995·1998·2013·2014·2015·2016·2017·2018·2019·2020·2022·2023년) 우승을 맛봤다. PSG는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더불어 이강인은 지난해 7월 PSG에 입단한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같은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 경기다. PSG는 2022-2023시즌 리그1 챔피언이고, 툴루즈는 프랑스컵 정상에 올랐다.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은 애초 지난해 8월 태국 방콕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개최가 무산돼 연기됐다가 이날 치러졌다.
툴루즈를 상대로 PSG는 이강인의 이른 득점포가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강인은 A매치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을 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어야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고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PSG의 2선 공격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비티냐가 상대 진영 중원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롱패스한 볼을 우스만 뎀벨레가 원터치 패스로 컷백을 내주자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이강인의 시즌 3호 골(정규리그1 골·UEFA 챔피언스리그 1골·슈퍼컵 1골) 순간이었다. 이강인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PSG의 2024년 1호 골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전반 35분에도 18세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막힌 왼발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팬들의 환성을 자아냈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멀티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44분엔 음바페의 추가골이 터졌고, 이강인이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이강인이 내준 패스를 받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음바페에게 다시 연결했고, 음바페는 절묘한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추가 득점 없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발표된 MOM 수상자로 낙점되면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음바페를 비롯해 호화 진용을 자랑하는 프랑스 '최강' PSG 유니폼을 입고 반년 만에 첫 우승을 경험한 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한국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어서 이강인에겐 더 뜻깊은 순간이 됐다.
이날 경기 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난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하키미(8.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을 줬다. 두 차례 유효슈팅 가운데 하나를 득점으로 완성한 이강인은 한 차례 키패스와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MOM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그1도 역대 트로페 데 샹피옹 MOM 리스트에 그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역대 수상자들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2005년 초대 MOM으로 노르웨이 레전드 스트라이커인 욘 사레브(당시 올랭피크 리옹)가 이름 올린 것을 비롯해 2007년엔 시드니 고부(리옹), 2014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2016년과 2018년 디 마리아, 2019년 음바페, 2020년 마우로 이카르디(PSG), 2022년 메시 등이 이강인의 트로페 데 샹피옹 MOM '선배'들로 남아 있다.
여기에 이강인이 새 멤버가 된 것이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 트로페 데 샹피옹 MOM으로도 등록됐다.
리그1은 아울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음바페가 PSG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면서 공식 SNS 계정에 이강인과 경복궁, 그리고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그림을 적절히 조화시킨 이미지와 함께 "프랑스에서 첫 타이틀"이라고 게시했다. PSG 입단 후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을 위한 특별 이미지였다.
이제 좋은 추억을 안게 된 이강인은 기분 좋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강인은 소속팀을 떠나 한국시간 5일 정오 안팎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착, 오는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트로페 데 샹피옹 역대 MOM 수상자
2005년 욘 사레브(올랭피크 리옹)
2006년 제레미 톨라랑(올랭피크 리옹)
2007년 시드니 고부(올랭피크 리옹)
2008년 마루앙 샤마크(지롱댕 보르도)
2009년 요한 구루퀴프(지롱댕 보르도)
2010년 스티브 망당다(올랭피크 마르세유)
2011년 안드레 아이유(올랭피크 마르세유)
2012년 요한 구루퀴프
2013년 안드레 포코(지롱댕 보르도)
2014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2015년 세르지 오리어(파리 생제르맹)
2016년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
2017년 다니엘 알베스(파리 생제르맹)
2018년 앙헬 디 마리아
2019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2020년 마우로 이카르디(파리 생제르맹)
2021년 제카(릴)
2022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2023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2023/24시즌 PSG 출전 일지
2023년 8월12일 리그1 PSG 0-0 로리앙 : 선발 투입 82분 출전
2023년 8월19일 리그1 툴루즈 1-1 PSG : 선발 투입 50분 출전
2023년 9월19일 UEFA 챔피언스리그 PSG 2-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 : 후반 34분 교체투입 11분 출전
2023년 10월21일 리그1 PSG 3-0 스트라스부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5일 UEFA 챔피언스리그 PSG 3-0 AC 밀란 : 후반 25분 교체투입 20분 출전 : 1골
2023년 10월29일 리그1 브레스트 2-3 PSG : 선발 투입 73분 출전 : 1도움
2023년 11월3일 리그1 PSG 3-0 몽펠리에 : 선발 투입 61분 출전 : 1골
2023년 11월7일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 2-1 PSG : 후반 15분 투입
2023년 11월11일 리그1 랭스 0-1 PSG : 선발 투입 76분 출전
2023년 11월28일 UEFA 챔피언스리그 PSG 1-1 뉴캐슬 유나이티드 : 선발 투입 81분 출전
2023년 12월3일 리그1 : 르 아브르 0-2 PSG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9일 리그1 : PSG 2-1 낭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3일 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1-1 PSG : 선발 투입 68분 출전
2023년 12월17일 리그1 : 릴 1-1 PSG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20일 리그1 : PSG 3-1 메스 : 선발 투입 후반 추가시간 교체아웃 : 1도움
2024년 1월3일 트로피 데 샹페옹 : PSG 2-0 툴루스 : 90분 풀타임 : 1골
사진=연합뉴스, 리그1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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