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CIO 6인의 시선은…"주식 낙관론 경계, 부동산은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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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금융 시장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가 4일 공무원연금공단·한국투자공사·건설근로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군인공제회·노란우산 등 6개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 시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투자 시장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이며, 기회가 곧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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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지나친 낙관론 경계" 의견 다수
'PF 위기' 덮친 부동산 시장 "투자 기회 생길 것"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금융 시장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가 4일 공무원연금공단·한국투자공사·건설근로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군인공제회·노란우산 등 6개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 시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투자 시장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이며, 기회가 곧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국내 총선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CIO는 "올해 중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6차례 인하된다는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실제로 6번 이상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조정이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 43%를 기록했다. 2020년대 최대 상승률이었다. S&P500 지수 역시 24%가 넘는 연간 상승률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허 CIO는 "미국 지수의 경우 현재가 역사상 최고 수준인데 낙관론 덕분에 너무 빨리 앞서간 측면이 있다"며 "시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며, 리스크가 발생할 확률을 생각해봤을 때 주식 쪽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관의 CIO는 " 물가 지표가 한 번만 나쁘게 나와도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 나올 지표들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장 11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표적이다. 시장 전망보다 CPI가 높게 나온다면 연초부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는 "막연하게 금리 인하가 될 것이니까 시장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은 오히려 올해가 기회"
반면 PF 위기가 현실화하며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CIO는 "4월 총선 이후에 만기 연장을 못 한 PF가 경매 등을 통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괜찮은 매물을 싸게 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가운데 '우량 매물'을 골라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또 다른 기관의 CIO 역시 "가격이 많이 조정된 부동산 관련 안정적인 보증부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 허장 CIO는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있지만, 갑자기 금융위기급의 분위기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역사적인 경험을 봤을 때 예고된 재앙은 없다"고 했다.
이도윤 노란우산 CIO도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진행되다 보면 합리적인 가격의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투자의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 시장 변동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이 CIO는 "우리나라에는 총선, 미국에는 대선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본다"며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 시점에 유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다른 기관의 CIO는 "주식시장의 경우 2022년엔 급락, 2023년엔 급등했기 때문에 올해는 변동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전제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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