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러, 北미사일 수십발 받아…안보리서 문제 제기"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을 제공받았다는 정보와 관련,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북한 무기 금수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과 재래식 중무기 및 탄도미사일 등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이후 북한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소형무기까지 확대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오는 10일에 열릴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제재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동맹국 및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처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과 복수의 탄도 미사일 발사대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소 1발 이상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2일에는 복수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고, 민간인을 살상하기 위해 더 많은 북한산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금수 조치를 준수해야 할 의무를 방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또한 북한이 시험발사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선하는 것도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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