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사이버 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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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레커(견인차)는 그러느라 난폭하게 운전해 오히려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차용한 온라인 조어 '사이버 레커'는 2020년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할 때 대중에 알려졌다.
사회적 이슈에 올라타 자극적 영상으로 조회수 올리는 걸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빤다"고 말하는데, 조두순 이슈에 조회수 빨러 달려든 이들을 비판하며 여러 매체가 사이버 레커란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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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레커(견인차)는 그러느라 난폭하게 운전해 오히려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차용한 온라인 조어 ‘사이버 레커’는 2020년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할 때 대중에 알려졌다. 앞 다퉈 몰려간 유튜버들이 호송차를 파손하고 그의 거처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조두순을 경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회적 이슈에 올라타 자극적 영상으로 조회수 올리는 걸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빤다”고 말하는데, 조두순 이슈에 조회수 빨러 달려든 이들을 비판하며 여러 매체가 사이버 레커란 표현을 썼다. 정보를 전달한답시고 달려가선 오히려 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모습이 이 조어와 맞아떨어졌다.
조회수를 제대로 빨려면 정보 전달만으론 부족했는지 정보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에선 CCTV 영상을 변조해 “대학생이 한강에 던져지는 장면”이라며 퍼뜨렸고, 이는 그의 친구를 살인범으로 몰아간 음모론의 시발점이 됐다. 이러는 유일한 목적은 돈이다. 당시 이 영상을 활용한 유튜브 계정의 조회수를 분석하니 한 달간 4000만원 가까이 번 것도 있었다.
가짜뉴스, 신상 털기, 인신공격, 혐오 조장 등 이들이 동원하는 자극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많은 죽음을 불렀다. 유튜버 표예림, BJ 조장미, 배구선수 김인혁, 그리고 최근 배우 이선균씨의 죽음도 이들과 무관치 않다. 이렇게 물의를 일으키면 종종 계정을 닫기도 하는데, 대부분 ‘사이버 레커 6개월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6개월이 되기 전에 다시 계정 열어 전처럼 루머를 퍼뜨리곤 한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상당수가 ‘뻑가’ ‘이슈왕’ 같은 익명의 계정 뒤에 숨어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계정의 누적 조회수는 보통 수억 회는 되며 월 수천만원씩 챙겨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에 또 이들이 달려들었다.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돈맛을 본 터라 쉬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치명적 부작용이 결국 이런 괴물을 키웠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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