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자 딸 주애 유력… 변수 많아 모든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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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현재로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위원장 딸 김주애(사진 왼쪽)가 유력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분석한 결과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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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현재로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위원장 딸 김주애(사진 왼쪽)가 유력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분석한 결과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김주애가 실제로 북한의 후계자로 낙점받을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정하기에는 아직 젊고, 다른 자녀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 후계자 여부와 관련해 질의한 것에 대해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새로운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2013년생인 김주애를 김 위원장 후계자로 단정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조 후보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건강이 안 좋거나 위험에 빠졌을 때를 제외하고 김정은이 어린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은 맞지만, 후계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도 변수다. 조 후보자는 “김정은 자녀와 관련해 국정원은 김주애 외에 성별 미상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주애를 내세우면서 후계자도 혈통 계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김주애가 후계자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김정은에게 다른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주애 후계자설’에 힘을 실어주는 분석도 있다. 김주애가 여성이기 때문에 이른 시점에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영국 왕실처럼 어릴 때부터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북한 내에서 여자아이가 후계자가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김주애가 여성이라는 점에 대한 북한 내 회의적인 시각을 없애기 위해 김정은은 김주애를 계속해서 노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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