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계속 쪼그라드는 가계… 고금리에도 대출받아 집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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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윳돈(순자금운용액)이 전 분기에 이어 2조원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직전 2분기(28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76조9000억원 규모였던 가계 순자금운용액이 지난 2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또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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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저축 여력도 양극화 지속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윳돈(순자금운용액)이 전 분기에 이어 2조원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속에서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추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돈이 생기면 저축이나 투자하지 않고 대출 상환에 쓰는 금융소비자 비중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직전 2분기(28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76조9000억원 규모였던 가계 순자금운용액이 지난 2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또 줄어든 것이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완화된 대출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세 지속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의 금융기관 장기차입액이 1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원 가까이 커졌다.
여유자금을 대출 상환에 할애하는 금융 소비자 비중은 늘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빚투·영끌 등을 통한 자산 불리기가 성행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대출 보유자 중 최근 1년 내 대출을 일부 혹은 전액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였다. 돈이 생기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고 답한 금융소비자 비중도 36%로 ‘빚투·영끌의 자산 증식’을 선택한 비중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금융소비자의 저축 및 투자 여력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가구소득에서 고정·변동지출 및 보험료, 대출상환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저축가능액으로 간주할 때, 가구소득에서 저축가능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0.1%로 지난해(30.9%)와 비교해 감소했다. 50% 이상 저축 여력이 있는 비중이 25.1%에서 28.1%로 늘고, 저축 여력 0~30% 미만 비중도 32.3%에서 34.9%로 늘어나는 등 가계 재정이 양극화되는 추세도 나타났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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