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아름다움이 구원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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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육체와 함께 이성, 감성, 영성 등을 가진 생각하는 존재다.
정신적 능력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다.
왜 공부하며 생각하는 존재인가? 전시라면 다르겠지만, 그 상황이 아니라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현경 교수의 말처럼 '우리 안에 눈뜨지 못한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숨겨지고 감춰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사는 삶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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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육체와 함께 이성, 감성, 영성 등을 가진 생각하는 존재다. 정신적 능력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다. 오죽하면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못하도록 만들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선택할 힘을 주셨을까. 사람과 생명에게 주신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야말로 신의 절대적 은총이다.
함께 사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봐도 신기하고 놀랍다.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 다소 길들여지기는 해도 제각각 고유한 주체들이다. 이게 생명의 힘이고, 피조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솜씨요 뜻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소유하고 길들이려고 하는 못된 습성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 보며 갇힌 것은 풀고, 아픈 것은 싸매주는 두 마음이 공존한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고 느끼며 판단하는 힘이 우리에게 있고, 그것이 신의 은총이라면 망설임 없이 그걸 회복하고 앞세워 살아야 한다. 요즘 화제인 ‘서울의 봄’ 영화를 보고 생각이 많았다. 왜 공부하며 생각하는 존재인가? 전시라면 다르겠지만, 그 상황이 아니라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
과학이나 문명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인간에게 주신 오감만큼이야 할까. 이것을 대체하거나 능가할 수 있는 건 없다. 이 은총을 가볍게 여기거나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것에 생명을 주셨다. 그 생명은 유연하고 강하며 또 변화무쌍하다.
문명과 과학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발전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장담할 수 없다. 무인 자동차가 등장하고 대단한 챗GPT가 나와 어마어마한 지식과 논리를 대체하며, 나아가 생명에게 주신 감성과 이성을 흉내는 낼지 모르겠지만 어림없다. 아무리 첨단의 기술세계가 되어도 아름다움을 못 느끼고 누릴 수 없다면 한낮 개꿈에 불과하다.
계절을 통해 나타나고 이루어지는 생명의 다채로움은 복사될 수 없다. 생명의 존재인 인간은 자연의 흐름과 생태적 은총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명은 생명을 통해서만 이어질 수 있고 생명의 역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의 극치는 생명이다. 서정홍 농부시인은 ‘이랑을 만들고 흙을 만지며, 씨앗을 뿌릴 때’가 가장 착해지고 행복하다고 했고, 신영복 선생은 아름답다는 뜻을 ‘앎, 알음, 깨달음, 성찰’이라고 했다. 인생의 대부분이 생명의 세상인 자연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학문이나 예술, 문명과 사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생명과의 접속이다.
인간은 지식이나 경험, 세상의 논리나 평가, 어떤 이념이나 사상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우리를 완악하게 하고 병들게 하는지 살펴야 한다.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비극을 불러오는 생명 단절의 모든 것을 거부하며 맞서 싸워야 한다. 지난 주일예배의 기도가 귓전을 울린다. ‘질주하는 세상, 난간 손잡이도 없는 길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예배만 잘 드리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사람의 진정성이 죽음으로만 증명되어야 하는 세상을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요….’
새해엔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고,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는 존재의 아름다움이 되어야 한다. 현경 교수의 말처럼 ‘우리 안에 눈뜨지 못한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숨겨지고 감춰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사는 삶이어야 한다.’
아름다움을 놓치고 망각하는 게 최악의 비극이며 상실이라면,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함께하는 건 구원의 완성이며 하나님 나라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생명의 존재와 어우러지는 이사야의 예언(사 11:1~9)을 함께 꿈꾸자.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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