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용대 (24) CMTV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진행자의 꿈 이뤄

최기영 2024. 1. 5. 03: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했다.

네 식구가 오손도손 기도하며 찬양하고 사랑을 피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새로운 사명을 그려 갔다.

사역 환경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가던 어느 날 오랜 시간 꿈꿔왔던 TV 진행자의 꿈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전파와 문서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까지 찾아가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몸으론 복음 전파에 한계 있지만
전파와 문서로는 어디든 갈 수 있어
복음 전하기 위해 늘 진행자 꿈꾸다
국내 최초 기독교 음악방송 진행 맡아
전용대(왼쪽) 목사가 2015년 7월 개국한 씨뮤직텔레비전(CMTV) 방송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했다. 네 식구가 오손도손 기도하며 찬양하고 사랑을 피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새로운 사명을 그려 갔다. 그러다 감사하게도 20년을 지낼 수 있는 장기 전세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좋았고 KTX가 지나는 기차역, 공항과도 가까워 국내외 집회를 다니는 데 그만한 환경이 없었다.

사역 환경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가던 어느 날 오랜 시간 꿈꿔왔던 TV 진행자의 꿈이 성큼 다가왔다. 사실 복음을 전하는 라디오 방송 진행은 매주 빠지지 않고 오랜 시간 진행했지만, TV 프로그램 진행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2014년 어느 날 모 방송국의 새로운 진행자를 찾는 과정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식에 나도 모르게 부푼 꿈을 가슴에 품었다. 하지만 소중한 알처럼 품고 있던 꿈이 부화하진 못했다. 그 과정에서 가슴 할퀴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제정신입니까. 수많은 사람이 TV로 지켜보는 방송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내보냅니까.” 진행자를 결정하는 최종 회의에서 내가 목발 짚고 다니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렇게 또 한 번 좌절을 겪었다.

‘자리에 앉아서 진행하는 데 무리도 없고 긴 시간 서서도 집회를 인도해왔던 나다. 오랜 시간에 걸친 라디오 진행 경력도 있는데 뭐가 문제라는 말인가. 복음을 전하는데 장애가 무슨 문제가 될까.’

깊은 상실감을 안고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아갔다. 주님의 뜻이 궁금했다. 나는 기도굴에 들어가 눈물 콧물로 범벅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평안이 찾아왔다. 주님의 위로는 간결했다. ‘용대야. 네게 예비된 시간이 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시간이 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듬해 7월 국내 최초 기독교 음악 방송인 씨뮤직텔레비전(CMTV)이 개국했고 드디어 나는 꿈꿔왔던 TV 진행자로 쓰임을 받게 됐다. 지금도 당시 방송국 관계자가 들려줬던 이야기가 생생하다. “복음을 전하는 방송에 장애·비장애가 무슨 장벽이 될 수 있습니까. 어떤 장애물도 없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무엇 하나 나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주님이 하셨는데 좌절의 순간마다 울컥하며 “왜”라는 외침이 마음에 가득 차 있는 나를 발견했다. 교만 속에 있던 나 자신을 회개하며 감사와 행복, 기쁨으로 방송에 쓰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라디오나 TV 방송 진행자의 꿈은 복음에서 시작됐다. 많은 날 그토록 바쁘게 주님이 정하신 일정을 순종하며 준비하면서도, 내 몸 상태로는 도저히 가기 어려웠던 곳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전파와 문서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까지 찾아가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셨다.

그동안 찬양 앨범으로 발표했던 주님을 향한 고백들이 국내외에 전달돼 위로와 소망 감사 복음의 고백을 낳고 신앙의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찬양 사역자 전용대 아닌가. 하나님은 그렇게 내가 인생의 다양한 통로를 걸으며 그의 계획하심을 피부로 느끼도록 하셨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