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학계 관련 연구 성과·방대한 문헌 연구·고고학적 발견… 증거로 조명한 성서의 역사

신상목 2024. 1. 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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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사제이며 성서학자인 존 바턴의 역작이자 '벽돌책'이다.

책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유대교와 기독교의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는 성서에 대해 다소 파격적 주장을 제시한다.

반감을 줄 수도 있는 이 같은 주장은 이 책이 성서를 신앙적 관점에서 다루지 않고 문헌이자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이 '성경인가 성서인가' '책인가 책들인가' '무오와 영감' 등 저자의 주장에 대해 복음주의적 시각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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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역사/존 바턴 지음/박규태 옮김/비아토르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성공회 사제이며 성서학자인 존 바턴의 역작이자 ‘벽돌책’이다. 책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유대교와 기독교의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는 성서에 대해 다소 파격적 주장을 제시한다. 그것은 성서가 우리 신앙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기독교와 유대교는 성서와 관련이 있지만 성서 그 자체와 동일하지는 않다는 주장이다.

반감을 줄 수도 있는 이 같은 주장은 이 책이 성서를 신앙적 관점에서 다루지 않고 문헌이자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기존의 성경해설서나 보수적 관점의 개론서가 말하는 성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성서학계의 관련 연구 성과, 방대한 문헌 연구, 고고학적 발견 등의 증거를 통해 성서 자체와 관련 역사 전체를 조명한다. 저자는 “성서의 내용은 기독교와 유대교의 기원을 밝히 설명해주며, 두 종교의 신앙이 용인할 수 있는 영적 고전을 제공한다”며 “성서의 내용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발전해오는 동안 다양한 단계에 걸쳐 두 종교를 형성했고 두 종교가 그 내용을 형성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성서의 ‘영감설’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말씀을) 하나하나 불러 주며 받아 적게 하셨다는 뜻은 아니며 성서 기자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들로 하나님이 교회가 갖길 원하셨던 바로 그 작품을 정확하게 만들어 내게 하셨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신구약 성서를 자세히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다. 각 책을 주제별로 묶어 설명하는데 예를 들어 구약은 ‘내러티브’ ‘율법’ ‘지혜서’ ‘선지서’ ‘시와 시편’으로 나누며, 신약성서는 ‘복음서’와 ‘서신서’로 구분해 서로 다른 장르의 저작들이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작성됐는지 설명한다.

책의 후반부는 성서의 각 책이 어떻게 정경화 됐는지, 성서의 주제와 본질은 무엇인지, 시대별로 성경은 어떻게 읽혔는지, 그리고 우리가 오늘날 읽고 있는 성서는 어떻게 번역돼왔는지를 상세히 조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구약성서의 경우 BC 9세기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 BC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에 거의 완성됐다. 왜냐하면 성서의 기록은 국가 공무원 격인 서기관의 일인데 BC 9세기 이전에 이스라엘에 서기관이 활동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엔 혼란스러워할 독자를 위한 ‘해제’도 배치했다. 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이 ‘성경인가 성서인가’ ‘책인가 책들인가’ ‘무오와 영감’ 등 저자의 주장에 대해 복음주의적 시각으로 풀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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