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금기 ‘파인애플 피자’ 만드는 장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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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아메리카노와 파인애플을 올린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된다.
하지만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 장인은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
케첩 등 다양한 재료의 피자 토핑을 시도해온 그는 "재료 한 가지, 혹은 준비 단계 한 번을 바꾸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면서 "나폴리의 다른 피자집 메뉴에도 조만간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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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냉랭… “음식 편견 깨고 싶었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아메리카노와 파인애플을 올린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된다. 하지만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 장인은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채널 CNN에 따르면 나폴리 유명 피자이올로(피자 장인) 지노 소르빌로는 파인애플로 만든 피자를 선보였다. 피자의 이름은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 이 피자는 파인애플을 도우 위에 올리는 ‘하와이안 피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리된다.
마르게리타 콘 아나스는 하와이안 피자와 다르게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최소 3종 이상의 치즈, 두 차례 구운 파인애플이 통째로 올라간다. 피자 한 판의 가격은 7유로(약 1만원)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이 피자는 곧 외면을 당했다. 소르빌로는 자신의 SNS에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뒤 모욕적인 댓글이 달렸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국영 TV에서 보도된 이 피자는 전국적인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탈리아인 모두가 마르게리타 콘 아나스를 싫어하지만은 않았다. 소르빌로는 “파인애플 피자 홍보를 앞두고 식당 메뉴판에 슬쩍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주문했다. 심지어 나폴리 사람도 주문했다”며 “피자를 먹은 사람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고 했다.
나폴리에 직접 방문해 마르게리타 콘 아나스를 먹어본 음식 저널리스트 바르바라폴리티는 “맛있고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밥 같은 느낌도 있다. 처음엔 맘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엔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르빌로가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인애플 피자를 만든 이유는 편견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견해나 듣는 것에 따라 자신을 움직인다”며 “(이탈리아)사람들은 재료나 요리법을 잘 몰라 파인애플 피자를 독극물 취급하며 비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쟁적 재료를 피자에 넣고 싶었다”며 “피자이올로 조상들에게 이 피자를 보여준다면 당황해 할 것 같지만 먼저 맛을 본 뒤 의견을 얘기하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케첩 등 다양한 재료의 피자 토핑을 시도해온 그는 “재료 한 가지, 혹은 준비 단계 한 번을 바꾸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면서 “나폴리의 다른 피자집 메뉴에도 조만간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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