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금기 ‘파인애플 피자’ 만드는 장인… 반응은?

최승훈 2024. 1. 5. 00: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아메리카노와 파인애플을 올린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된다.

하지만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 장인은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

케첩 등 다양한 재료의 피자 토핑을 시도해온 그는 "재료 한 가지, 혹은 준비 단계 한 번을 바꾸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면서 "나폴리의 다른 피자집 메뉴에도 조만간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폴리 피자 장인 ‘파인애플 피자’ 판매
반응은 냉랭… “음식 편견 깨고 싶었다”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이탈리아 '피자 장인' 지노 소르빌로. 지노 소르빌로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아메리카노와 파인애플을 올린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된다. 하지만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 장인은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채널 CNN에 따르면 나폴리 유명 피자이올로(피자 장인) 지노 소르빌로는 파인애플로 만든 피자를 선보였다. 피자의 이름은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 이 피자는 파인애플을 도우 위에 올리는 ‘하와이안 피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리된다.

마르게리타 콘 아나스는 하와이안 피자와 다르게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최소 3종 이상의 치즈, 두 차례 구운 파인애플이 통째로 올라간다. 피자 한 판의 가격은 7유로(약 1만원)다.

소르빌로가 선보인 파인애플 피자 '마르게리타 콘 아나나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나폴리에서 이 피자는 곧 외면을 당했다. 소르빌로는 자신의 SNS에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인 뒤 모욕적인 댓글이 달렸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국영 TV에서 보도된 이 피자는 전국적인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탈리아인 모두가 마르게리타 콘 아나스를 싫어하지만은 않았다. 소르빌로는 “파인애플 피자 홍보를 앞두고 식당 메뉴판에 슬쩍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주문했다. 심지어 나폴리 사람도 주문했다”며 “피자를 먹은 사람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고 했다.

나폴리에 직접 방문해 마르게리타 콘 아나스를 먹어본 음식 저널리스트 바르바라폴리티는 “맛있고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밥 같은 느낌도 있다. 처음엔 맘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엔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르빌로가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인애플 피자를 만든 이유는 편견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견해나 듣는 것에 따라 자신을 움직인다”며 “(이탈리아)사람들은 재료나 요리법을 잘 몰라 파인애플 피자를 독극물 취급하며 비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쟁적 재료를 피자에 넣고 싶었다”며 “피자이올로 조상들에게 이 피자를 보여준다면 당황해 할 것 같지만 먼저 맛을 본 뒤 의견을 얘기하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케첩 등 다양한 재료의 피자 토핑을 시도해온 그는 “재료 한 가지, 혹은 준비 단계 한 번을 바꾸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면서 “나폴리의 다른 피자집 메뉴에도 조만간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