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2년 59억에 사인…“도전 기회 열어준 LG에 감사”

배영은 2024. 1. 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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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불펜투수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고우석. 빅리그에서 처남 이정후와 투타 대결을 벌인다. 입단을 환영하는 샌디에이고 구단 게시물. [사진 샌디에이고 소셜미디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옵션을 포함한 2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MLB닷컴은 “고우석이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사인했다. 이후 구단과 선수 합의로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이로써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는 여섯 번째 KBO리그 출신 선수가 됐다. 투수로는 류현진과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어 세 번째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는 고우석이 처음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고우석은 올해 175만 달러, 내년 225만 달러를 각각 받는다”며 “옵션을 실행할 경우 2026년 연봉은 300만 달러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수령한다”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AP는 “고우석이 출전 경기 수, 성적에 따라 3년 기준 총 24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면 빅리그에 머물 수 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우석은 3년간 최대 94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시즌 MLB 불펜 투수의 평균 연봉은 231만8772만 달러였다. 고우석은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대우를 받고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는다.

고우석은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문을 열어준 LG 트윈스 구단과 새로운 도전 기회를 준 샌디에이고 구단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는 고우석의 포스팅 이적료로 87만5000달러(약 11억5000만원)를 받는다. 향후 고우석이 옵션을 충족해 2026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되면 73만5000달러(약 9억6000만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계약 발표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MLB닷컴은 “고우석은 앞서 계약한 일본인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와 함께 샌디에이고 불펜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과 로버트 수아레스가 마무리 투수 3파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MLB 개막 시리즈를 벌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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