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애 원장의 미용 에세이] 김준곤 목사님의 눈물 (3)
그 당시 대학생선교회(CCC)가 진통을 겪고 있었던 것은 대학가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한총련과 성공회 이념의 물결이 학원마다 만연하였기 때문이다. 김준곤 목사님은 이미 좌 편향된 젊은 학생들이 교회와 신학교, 일반대학까지 스며들었다면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그러면서 공산주의보다 더 강한 조직의 네트워크를 초토화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성령 운동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하셨다.
나는 서울 여의도 엑스폴로 74의 현장을 기억한다. 마가의 다락방에 임하신 성령은 지구촌 곳곳으로 공기로 바람으로 빛으로 퍼져나갔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지칭할 만큼 우리 민족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하나님은 민족의 가슴 가슴에 그리스도의 계절을 심는, 가히 놀라운 성령 운동을 이끄셨다.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것이다. 육체를 입으신 하나님이 영원한 세계의 주인 되심을 만천하에 입증하는 부활 사건처럼, 성령의 강한 임재를 수 세기가 지난 후에도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성도들이 직접 인격적으로 체험했던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엑스폴로 74에 모인, 주님을 갈망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불같은 성령의 체험을 주셨다. 그곳에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남을 체험한 하나님의 군대가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방송으로 문서로 복받치는 예수의 사랑은 전해나갔다. 믿음의 청년들이 세계 곳곳으로 복음 들고 퍼져나간 것이다.
나는 CCC의 동계 성서대학에서 간하베 선교사와 쎈디 아줌마의 주옥같은 강의를 들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한 위대한 주의 종 조용기 목사님과 옥한흠 목사님은 CCC의 수양회에서 강사로 메시지를 전하셨다.
실제로 우리 사회 문제들 범죄, 빈곤, 이혼, 음주, 마약 등등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들은 교회 안에서 다루기 역부족 일 때가 많았다. 대대적인 민족적 계몽을 이루게 된 시기가 1973 여의도 회개 운동이라고 믿어진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외침과 엑스폴로 74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의 운동은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끌어낸 회개운동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되었다. 하나님이 찾아낸 택한 백성들 그리스도인들의 회개 운동이었다.
예수님이 3년 반 동안 행하시던 그 일을 회상하며 가난하고 낙후된 섬 지방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도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의약품만으로 의료선교를 펼쳐 나갈 수가 없으므로 의료선교를 지속해서 실행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경비를 충당할 방법을 찾고 있을 때 미국 측에서 미용제품 즉 고급 화장품을 약품속에 숨겨 들여오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 시기에는 밀수품 단속이 무척이나 엄중했기에 미국에서는 보내는 일까지만 책임지면 나머지는 국내에서 세관 통관 문제는 목사님이 책임지겠다는 대답을 한 것이다. 그 문제를 몇 분에게 의논한 결과 이런 것은 불법이면서 사치품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심히 어려운 문제라고 고위층에 계신 분들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는 말씀이었다. 목사님의 맘고생을 표정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이 문제를 CCC에 스며들어온 반 보수 세력들이 알아차렸다. 목사님은 비도덕성의 종으로 몰아세워져 검찰청에 고발을 당할 위기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오직 선교를 위한 일이며 미국의 도움을 받는 일이지만 어떤 명분으로도 밀수를 정당화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셨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꿈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직 복음으로 좌 편향된 이 땅에 청년들에게 바른 정체성을 찾게 하겠다는 것이 목사님의 꿈과 소망이었다. 그 당시에는 밀수업자로 고발당하면 사업가들도 치명타를 입게 되는데 목사님은 그 시대의 선지자로 미국뿐 아니라 수많은 우방국과 열악한 동남아에 나라들까지 복음을 기다리는 중차대한 시기였다. 좌편향된 단체와 학생들이 이 문제를 들고 뉴스거리로 만들 때 CCC가 어찌 감당해야 할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아찔한 마음이었다. 마치 국가의 반역세력처럼 몰아세워 목사님을 어려운 함정으로 매몰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힘없고 가난한 내 처지가 안타깝고 슬퍼졌다.
목사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김국애가 미용인이며 때마침 국제기능 올림픽 한국 대표로 다녀왔으니 CCC를 위해서 헌신해보지 않겠느냐.” 미국 미용계에서 열악한 한국 크리스천 미용인들을 돕는다는 박애 정신으로 김국애의 명암을 전해 받고 여러 뷰티 서플라이 회사들이 내 이름으로 화장품과 미용 제품의 물건이 보내 준다는 것이다. 미국 측 선교단체와 협의한 목사님의 제안을 인정하라는 말씀이셨다. 어쩌면 잠시 옥고를 치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 일은 누구 개인의 안위와 유익을 위한 일이 결코 아닌 것이 분명했으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의논조차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하셨다. 목사님은 이십 대의 어린 소녀 앞에서 눈물을 보이셨다. 어쩌면 동맹국인 미군 철수를 외치는 청년들이 CCC 안에도 여기저기 섞여 있어 그들이 목사님을 고발할 것이라고 하셨다.
한국에 주둔한 미군이 철수한다는 소문만 돌아도 우리나라에 투자한 국가와 기업은 썰물처럼 빠져나갈 텐데, 우리나라가 북한과 비슷한 수준으로 퇴보하는 것을 공산주의자들이 갈망한다고 하시면서 목사님은 주먹을 불끈 쥐셨다. 북한과 같은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가 되는 것은 반 체재의 숙원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분배의 원칙으로 미화시켜 인민공화국을 만들자고 부르짖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상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넘어 신앙의 자유까지 국가가 지배하는 것이다. 적당한 수준의 지배가 아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북한 땅에서는 자기 부모의 사상을 감시하는 자식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수령을 통해 행불행이 결정되는 우스꽝스러운 사회인 것이다. 공산주의란 유물론 사상, 곧 인간이 곧 물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에게 영혼이 있고 육체뿐 아니라 영육의 주인인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상천하지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거나 시인하는 자체를 반역자로 처형하는 범죄자들이 공산주의자다. 실로 소름 끼치는 악의 축이며 절대 함께할 수 없는 미신 사상이며 적그리스도 그 자체인 것이다.
그들은 “너희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며 거기 절하지 말라. 땅 위에나 땅 아래 무슨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하신 첫 계명을 거부한다. 북한에는 김일성 동상만이 존재한다. 그 자체가 얼마나 무서운 범죄인지는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의 하나님은 3김 체재인데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그 사상을 받들어 섬기며 따르는 이들이 이 대명천지에 아름다운 우리나라 안에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을 수령체재로 바꾸어 감히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국민의 자유와 생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거부하게 되면 그리스도인에게 처참한 형벌을 가하며 처형하는 것을 훤히 알면서도 그 사상을 지지하고 따르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어두운 영의 지배를 따르다 끝내 죗값을 치를 무모한 영혼들이 하루속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회개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래서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특별한 은혜이고 영원토록 감사드려야 할 예수님의 핏값이며 영원한 사랑이다.
<민족복음화의 꿈>
-故 김준곤 목사 저
어머니처럼 하나밖에 없는 내 조국
어디를 찔러도 내 몸 같이 아픈 조국
이 민족 마음마다 가정마다 교회마다 사회의 구석구석
금수강산 자연 환경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시고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이 땅에 태어나는 어린이마다
어머니의 신앙의 탯줄 기도의 젖줄 말씀의 핏줄에서 자라게 하시고
집집마다 이 집의 주인은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는 민족
기업주들은 이 회사의 주인은 예수님이고
나는 관리인이라고 고백하는 민족
두메마을 우물가의 여인들의 입에서도
공장의 직공들 바다의 선원들의 입에서도
찬송이 터져 나오게 하시고
각급 학교 교실에서 성경이 필수 과목처럼 배워지고
국회와 각의가 모일 때에도 주의 뜻이 먼저 물어지게 하시고
국제시장에서 한국제 물건은 한국인의 신앙과 양심이
으레 보증수표처럼 믿어지는 민족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고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삼으며
신구약 성경을 신앙과 행위의 표준으로 삼는 민족
예수 의식과 민족의식이 하나 된 지상 최초의 민족
그리하여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예수의 꿈을 꾸고 인류구원의 환상을 보며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사랑을 들고
지구촌 구석구석 누비는 거룩한 민족이 되게 하소서
◇김국애 원장은 서울 압구정 헤어포엠 대표로 국제미용기구(BCW) 명예회장이다. 문예지 ‘창조문예’(2009) ‘인간과 문학’(2018)을 통해 수필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계간 현대수필 운영이사, 수필집 ‘길을 묻는 사람’ 저자. 이메일 gukae8589@daum.net
정리=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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