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협상, 아쉽지만 정말 최선 다했다…레이예스 뽑은 이유는"

최원영 기자 2024. 1. 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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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비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긴 줄다리기를 펼쳤다.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미리 준비해 둔 대안으로 공백을 메웠다.

삼성은 4일 "데니 레이예스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동행해 온 선발 에이스 뷰캐넌과는 이별했다. 뷰캐넌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했다. 재계약 협상은 결렬됐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4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뷰캐넌 협상과 관련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삼성에서 4시즌 동안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30경기 188이닝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54를 선보였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 승리 공동 5위, 이닝 2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2위(21회)에 이름을 올렸다. 팀원들과의 조화, 인성, 워크에식(직업 윤리)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었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였다.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를 확인했다. 삼성은 뷰캐넌이 바라던 다년 계약을 수용, 2년 계약을 제시했다. 금액은 외인 최고 대우였다. 하지만 총액엔 한계가 있었다. 2023년 KBO리그에 도입된 외인 샐러리캡 제도 때문이다. 외인 3명에게 쓸 수 있는 최대 총액은 연간 400만 달러다. 재계약 외인은 연차에 따라 연간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그럼에도 제한적이었다.

삼성이 2024시즌 외인 3명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총 440만 달러였다. 삼성은 새 외인 투수 코너 시볼드, 새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과 각각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200만 달러를 사용했다. 뷰캐넌에겐 최대 240만 달러를 줄 수 있었다. 2년 계약이라면 올해 240만 달러에 내년 250만 달러를 합쳐 490만 달러까지 제시 가능했다.

이론적으론 그랬다. 하지만 외인 샐러리캡 여유분 없이 뷰캐넌에게 금액을 전부 몰아주면 다음 시즌 외인 구성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삼성과 뷰캐넌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3일 삼성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과 계약이 어려운 상태인 것은 맞다. 구단에서 최선의 안을 내밀었는데 선수 측과 조건이 안 맞는 상황이다"며 "외인 샐러리캡 한도가 정해져 있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에도 한계가 있다.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재계약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새 외인 레이예스는 삼성이 뷰캐넌의 대안으로 준비하던 플랜 B, 플랜 C에 속했던 선수다. 이 단장은 "당연히 뷰캐넌이 0순위였다. 계약이 잘 안 돼 다음 플랜을 가동한 것이다. 후보 중 가장 좋은 선발투수를 선택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레이예스는 1996년생으로 어린 선수이며, 무엇보다 선발투수 출신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은 선발투수 아닌가"라며 "불펜투수로 뛰던 선수를 데려오면 (소화 이닝이 많아지며)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그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더불어 제구까지 되는 투수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9이닝당 볼넷(BB/9) 등 수치를 보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우완투수 레이예스는 키 193cm, 몸무게 115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좌타자 상대로 강해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받았다.

202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엔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9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20경기(선발 18경기)에 나서 91⅔이닝을 소화했다. 2승3패 평균자책점 5.79를 만들었다.

레이예스는 평균 구속 시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WHIP 1.13, BB/9 1.6 등으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패스트볼 또한 수준급이다. 이 단장은 "보통 투심이나 슬라이더 계통의 구종은 보더라인을 타고 들어간다. 로봇심판이 도입됐을 때 가장 효과적인 구종으로 알려져 있다"며 "레이예스는 투심을 잘 던지는 투수라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귀띔했다.

2024시즌 외인 3명을 모두 새 얼굴로 꾸렸다. 2022~2023년 함께한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는 지난 시즌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던 테일러 와이드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우완투수 시볼드를 영입했다. 시볼드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사인했다.

1996년생으로 미국 출신인 시볼드는 키 188cm, 몸무게 86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27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했다. 8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7패 평균자책점 7.52, WHIP 1.65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선 통산 13승7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24를 쌓았다.

시볼드는 평균 구속 시속 150km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던진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활용도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새 외인 타자는 맥키논이다. 2021~2023년 동행한 호세 피렐라와는 이별을 택했다. 맥키논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994년생인 맥키논은 키 188cm, 몸무게 90kg의 우투우타 자원이다.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인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5시즌 동안 357경기에서 타율 0.294, 367안타, 36홈런, 21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15홈런, 50타점을 올렸다.

맥키논은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안정적인 1루, 3루 수비도 가능하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중심타선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삼성 내야진 운용도 한결 수월해진다.

마지막으로 뷰캐넌 자리에 레이예스를 채웠다. 이 단장은 "당연히 걱정도 있다. KBO리그에 적응했던 기존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며 "새 외인 선수들이 가능한 빨리 한국에 오길 바라고 있다. 시차나 삼성 구단, 한국 문화 등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변수를 줄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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