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42점 차 대패’ 김효범 감독대행의 반성 “박스아웃 강조 안 한 내 잘못”
김우중 2024. 1. 4. 22:00
홈 5연패를 막지 못한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대행이 이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삼성은 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1-103으로 크게 졌다. 삼성은 홈 5연패에 빠졌고, 리그 23패(5승)째를 기록했다. 같은 날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승리하면서 격차는 3경기로 늘었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KT와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코피 코번이 맹활약하며 KT에 우위를 점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코번은 지난달 말 고양 소노와의 경기 중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이날 역시 이스마엘 레인이 많은 출전 시간을 뛸 수밖에 없었다.
1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격차는 크지 않았다. KT의 3점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등 운이 따랐다. 하지만 삼성 역시 외곽슛 난조를 겪었고,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특히 전반 종료 시점 20점 차로 벌어지더니, 3쿼터에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의 쇼타임을 막지 못해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효범 감독대행은 “초반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에 놓이며 에너지 레벨에서 밀렸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대행은 이내 “선수들에게 얘기한 건, 이날 결과는 내 미스라고 말했다. 리바운드보다 박스아웃이 먼저였는데, 사이즈가 우위인 상대로 리바운드만 강조하면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점수가 계속 벌어지다 보니 걷잡을 수 없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취재진이 ‘당연한 과제를 선수들이 모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묻자, 김효범 감독대행은 “내가 놓친 부분이 있어 이를 짚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후반에는 앞서 놓친 부분들을 연습하자고 했다. 박스아웃에 대해선 내가 더 철저히 연습을 시켜야 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보니 연습을 안 하다 보면 놓치는 경우가 있다”라고 답했다.
2연패에 빠진 삼성의 다음 일정은 오는 6일 1위 원주 DB와의 홈 경기다. 하지만 코번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우리가 42점 차로 졌다고 해서 코번에게 뛰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코번보다 레인이 더 걱정이다.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취재진이 ‘삼성의 잔여 시즌 현실적인 목표’에 대해 묻자, 김효범 감독대행은 “욕심을 내자면 정예 로스터를 꾸려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승수를 쌓는 것”이라면서 “다음 시즌의 기반을 구축해 놓는 게 목표다. 이규섭 전 감독대행 때부터 얘기한 내용이지만, 올해만 농구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창창하고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많다.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잠실=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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