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창업 성공하려면···경험·경력은 창업의 필요조건일 뿐
40대 이후 창업한 기업의 생존율과 성공률이 다른 창업 기업에 비해 높다지만, 여전히 창업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무리 경험과 연륜이 많은 창업가라도 위기가 찾아오면 사업이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와 현업 창업가들은 본인의 경험과 경력만 믿지 말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수익 구조와 재무 상태 점검이다. 수익 구조 확립은 기업 운영에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이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쓰러지는 창업가가 부지기수다. 홍현희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북부캠퍼스 팀장은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 미비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불가능한 상태로 창업을 하는 사례가 꽤 있다. 사전 수익 구조 검토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본인 재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창업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40대 이후 창업가들은 회사 기본 자금으로 본인의 퇴직금을 쏟아붓는 사례가 많다. 미국 창업 전문 컨설턴트 린 베벌리 스트랭은 그의 저서 ‘마흔 넘어 창업’에서 “퇴직금이 아닌 여유 자금으로 창업하길 권한다. 만약 퇴직금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먼저 금융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창업하려는 분야를 잘 알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또,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 경험만 맹신하지 말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과거 경험을 맹신해 실패하는 사례가 적잖다는 지적이다. 중고나라를 매각한 뒤 커머스리그를 재창업한 이승우 대표는 “막상 사업을 시작하면,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 본인의 열정만으로는 힘든 경우가 많다. 그동안 쌓아왔던 인적 자원 중 각각 다른 영역의 장점을 가진 핵심 동업자 2명은 섭외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책을 적극 활용하라는 권고도 들어볼 만하다. 40대 이후 창업가들은 유독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 현재 창업 지원 예산이 청년 창업에 집중된 영향이 크지만, 중·장년 창업가들이 지원 정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못 받는 경우도 적잖다. 실제로 ‘2022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창업 자금 중 정부 지원으로 마련한 비중이 20대(5.8%)와 30대(9.1%)에 비해 40대(3.3%)와 50대(4.4%)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조사에서 중·장년 창업자의 85% 이상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 교육 경험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예비 창업 패키지’를 지원한다. 창업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급한다. 신청자 이름으로 된 사업자(개인, 법인) 등록이 없으면 된다. 창업 필수 교육, 투자 유치 멘토링, 마케팅 등 창업 초기에 필요한 실전형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에서 발표한 중장년 집중 지원 프로그램인 ‘서울런4050’과 연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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