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슈퍼마켓, 가성비 좋다… 홍콩인 바글바글"

김현정 2024. 1. 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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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의 경제가 둔화한 가운데,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의 규모와 씀씀이는 줄어들었지만, 중국을 찾는 홍콩 관광객의 씀씀이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홍콩인들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9년 1월 홍콩을 찾은 550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부터 화장품과 분유까지 싹쓸이했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라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후 홍콩이 벌인 중국 본토 관광객 유치 캠페인은 중국 경제 약화 속 실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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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할인매장 쇼핑여행' 인기
"中서 입경, 2018년 12월보다 43% 감소"

중국과 홍콩의 경제가 둔화한 가운데,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의 규모와 씀씀이는 줄어들었지만, 중국을 찾는 홍콩 관광객의 씀씀이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매체들은 4일 " 중국 부동산발 위기와 중국 본토 하이난 면세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들은 더 이상 홍콩에서 예전처럼 사치품 쇼핑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외려 저렴한 식당을 찾아가는 등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콩 시내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반면 홍콩인들은 홍콩달러 강세와 고물가 행진 영향으로 중국 광둥성의 선전 등으로 넘어가 쇼핑과 여행을 즐겼다. 최근에는 선전의 창고형 슈퍼마켓이 홍콩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현지 매체인 더스탠더드는 홍콩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으로 떠나는 쇼핑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여행사 TGL투어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내놓은 ‘샘스 클럽 선전 2일 여행’ 상품은 출시 며칠 만에 3000여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거의 완판됐다.

또 선전 항구 부근의 선전 푸텐 샘스클럽, 용후이 등 슈퍼마켓이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자 버스 회사들은 홍콩 전역에 승하차 지점을 갖춰놓고 홍콩에서 슈퍼마켓까지 왕복하는 특별 버스 노선을 개설했다.

홍콩에도 슈퍼마켓은 많지만 좁은 지역 특성상 창고형 대형 슈퍼마켓은 없다. 무엇보다 물건값이 홍콩 보다 싸기 때문에 살림이 팍팍해진 홍콩인들이 선전을 찾아 쇼핑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

TGL투어는 최근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웨강아오(?港澳: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내 다른 지역 여행 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쇼핑에 편리한 단거리 여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홍콩인 출경횟수, 1984년 이후 최다

중국 창고형 할인 매장 [사진출처=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홍콩 이민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홍콩인들이 육로와 해로 관문을 통해 770만여회 출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홍콩 정부의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84년 이후 역대 최다 12월 출경 횟수라고 설명했다.

홍콩인들은 주로 선전과 마카오에 가기 위해 육로와 해로를 이용하는데, 약 50%에 달하는 출경이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발생했다. 약 86%(약 662만명) 이상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관문을 통해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홍콩인들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9년 1월 홍콩을 찾은 550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부터 화장품과 분유까지 싹쓸이했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라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후 홍콩이 벌인 중국 본토 관광객 유치 캠페인은 중국 경제 약화 속 실패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여행객이 홍콩을 방문한 횟수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공항을 포함한 모든 관문을 통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여행객의 입경 횟수는 약 290만회다. 이는 2018년 같은 달보다 약 43% 급감한 수치다.

중국 관광객은 줄어들고 홍콩인들은 중국에서 돈을 쓰면서 홍콩의 식당가, 유흥가는 울상이다.

홍콩 바·클럽협회의 벤 렁 회장은 블룸버그에 "홍콩의 유명한 밤 문화가 특히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밤샘 영업을 하던 많은 술집과 클럽이 요즘은 손님이 없어 새벽 2시면 문을 닫고, 유흥가 란콰이퐁에는 빈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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