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측 "이재명 가족과 민주당이 원해 서울대병원 이송"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119소방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특혜라는 일각의 주장을 “가짜뉴스”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뒤 ‘최고 권역외상센터로 꼽히는 부산대병원에서 치료 받지 않고 헬기를 탄 건 중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증 환자만 탈 수 있는 헬기를 제1야당 대표여서 탈 수 있었다’는 등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대표의 치료 과정을 맡았던 양측 병원 간 진실공방도 불거지면서 논란은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가짜뉴스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라며 "전원(轉院)은 가족 요청이 있어야 하고, 그 요청을 의료진이 판단해 병원 간 협의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사 중에서도 일부 부적절한 분들의 말을 극단적인 유튜버나 방송에서 인용해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조장하고, 의료계에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것은 자칫하면 한국 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둘러싼 논란은 이날 서울대 의료진의 브리핑과 부산대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가열됐다.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목정맥과 목동맥의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부산대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목 부위의 속목정맥(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 손상이나 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어 경험이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게 민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산대병원 측은 “(이 대표 치료술은) 기술적으로, 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은 외상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 간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당직 의료진이 없을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 측에서 먼저 전원 요청을 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응급의료 전용 헬기 운용 세부지침'에 따르면 구급차 운행이 불가능한 지역에 환자가 있거나, '최종 치료'를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까지의 이송이 40분 이상일 경우에만 병원 간 이송에 응급헬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 등 피습 사건 관련 음모론과 허위·왜곡정보 차단을 위한 당 차원의 대응 대책기구도 이른 시일에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이날 오후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성창경TV’ 등 6개 유튜브 채널의 영상 8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간녀와 모텔 항공샷 찍혔다, 불륜남 떨게한 카톡의 정체 | 중앙일보
- “교사 평가 잘 줄테니 과자 사줘요” 33년 교사도 때려치게 한 말 | 중앙일보
- 동성커플도 갑을 있다…소녀시대 수영 '레즈비언' 열연한 이 연극 | 중앙일보
- 전설의 '조선족 마약왕' 이곳에 있었다…'마약 젖줄' 충격 실태 [대한민국 마약루트를 가다] | 중
- 잠 못자는 3040, 10년 뒤 '이 기능' 떨어진다 | 중앙일보
- 테러는 뒷전, 이재명 습격범 당적만 캔다…최악의 진영 정치 [view] | 중앙일보
- [단독]日이 독도 쓰나미 챙길때…독도 대원은 문자조차 못 받았다 | 중앙일보
- 尹·한동훈, 그리고 이 사람들…'검사의 시대' 이끄는 특수통 [특수부 사람들] | 중앙일보
- 127m 줄 선 버스, 빼곡한 시민들…명동 퇴근길 대란 부른 주범 | 중앙일보
- "공원서 치맥?" 이랬다간…이제 안봐주고 과태료 10만원 물린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