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뷰캐넌' 삼성, 새 외인 투수 레이예스 80만 달러에 영입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기존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긴 협상 끝에 결단을 내렸다. 새 외인 투수를 영입했다.
삼성은 4일 "데니 레이예스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996년생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레이예스는 키 193cm, 몸무게 115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췄다. 좌타자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뉴욕 메츠 소속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경기(선발 18경기)에서 91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구속 시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패스트볼 또한 수준급이다.
특히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대표 기록인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9이닝당 볼넷(BB/9)이 우수하다.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WHIP 1.13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BB/9 역시 1.6으로 제구력을 뽐냈다.
지난 4년간 삼성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팀을 떠나게 됐다. 삼성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통산 113경기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만들었다. 2023년에도 30경기 188이닝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54로 미소 지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 승리 공동 5위, 이닝 2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2위(21회)였다. 인성, 팀워크 면에서도 최고였기에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였다.
그러나 뷰캐넌 측과 협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뷰캐넌이 원하던 다년 계약을 수용해 2년 계약을 제시하는 등 협상안을 조율했다. 계약 성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삼성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플랜 B, 플랜 C를 준비해왔다. 레이예스와 새로 손을 맞잡았다.
올 시즌 함께할 외인 3명을 확정했다. 모두 KBO리그 경험이 없는 새 얼굴들이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레이예스와 더불어 원투펀치를 이룰 투수는 코너 시볼드다. 2022~2023년 함께한 알버트 수아레즈는 지난 시즌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던 테일러 와이드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시볼드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1996년생으로 미국 출신인 시볼드는 키 188cm, 몸무게 86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27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했다. 8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7패 평균자책점 7.5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65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선 통산 13승7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24를 쌓았다.
시볼드는 평균 구속 시속 150km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던진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활용도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선발진에 힘을 실어야 한다.
새 외인 타자는 데이비드 맥키논이다. 2021~2023년 동행한 호세 피렐라와는 이별을 택했다. 맥키논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994년생인 맥키논은 키 188cm, 몸무게 90kg의 우투우타 자원이다.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인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5시즌 동안 357경기에서 타율 0.294, 367안타, 36홈런, 21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15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맥키논은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안정적인 1루, 3루 수비도 가능하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중심타선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삼성 내야진 운용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카드다.
외인 구성을 모두 마친 삼성은 이제 내부 자유계약(FA) 자원인 오승환, 강한울, 김대우와 계약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예상보다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국내에선 삼성에서만 공을 뿌렸다. 샐러리캡 문제 등으로 협상이 다소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삼성과 재계약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 삼성 라이온즈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
▲ 데이비드 맥키논=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2023년 12월 15일 계약
▲ 코너 시볼드=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2023년 12월 22일 계약
▲ 데니 레이예스=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2024년 1월 4일 계약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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