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아이콘, 파멜라 앤더슨이 더 이상 화장을 하지 않는 이유?
젊은 시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로 소비되던 그가 이처럼 소탈한 민낯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본래 그는 도발적인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으로 당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패션 아이콘이었어요. 풍성한 금발과 연필로 그린 듯 얇디얇은 눈썹, ‘Girl’ 문구가 적힌 베이비 티셔츠는 그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블랙 레더 코르셋과 도발적인 빨간색 보디슈트 등 그가 전성기 시절 즐겨 입던 전매특허 스타일은 일명 ‘ 팸 코어’라는 이름으로 Z세대 사이에서 한차례 부흥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그의 인생은 전남편 토미 리와의 관계, 비디오 유출 등의 구설수로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그러던 와중 2019년 절친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시스 보겔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미국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시스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가 없다면 화장을 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 메이크업이 어쩐지 자유롭고 반항적이라는 면에서 흥미롭다는 감상을 전하기도 했죠.
그는 “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전부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나는 그들과 정반대로 행동했을 뿐이다”라며,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모두 조금씩 우스꽝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와,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즐기고 있는 셈이죠.
보형물이나 시술 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고자 하는 그의 여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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