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아이콘, 파멜라 앤더슨이 더 이상 화장을 하지 않는 이유?

박지우 2024. 1.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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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사람들이 전부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관능의 아이콘, 파멜라 앤더슨이 말간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프로엔자스쿨러 2024 봄 컬렉션 캠페인에서 그는 으레 ‘화보’ 하면 떠오르는 짙은 메이크업이 아닌, 민낯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얼굴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젊은 시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로 소비되던 그가 이처럼 소탈한 민낯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본래 그는 도발적인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으로 당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패션 아이콘이었어요. 풍성한 금발과 연필로 그린 듯 얇디얇은 눈썹, ‘Girl’ 문구가 적힌 베이비 티셔츠는 그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블랙 레더 코르셋과 도발적인 빨간색 보디슈트 등 그가 전성기 시절 즐겨 입던 전매특허 스타일은 일명 ‘ 팸 코어’라는 이름으로 Z세대 사이에서 한차례 부흥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그의 인생은 전남편 토미 리와의 관계, 비디오 유출 등의 구설수로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그러던 와중 2019년 절친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시스 보겔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미국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시스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가 없다면 화장을 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 메이크업이 어쩐지 자유롭고 반항적이라는 면에서 흥미롭다는 감상을 전하기도 했죠.

그는 “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전부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나는 그들과 정반대로 행동했을 뿐이다”라며,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모두 조금씩 우스꽝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와,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즐기고 있는 셈이죠.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2023 패션 어워드’에서도 그는 빅토리아 베컴의 미니멀한 화이트 슈트를 걸친 채 맨얼굴로 레드카펫을 빛냈습니다. 2024 SS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수수한 민낯과 함께 더 로우의 블랙 슈트를 더없이 우아하게 소화했고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본연의 투명한 피부 결은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패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에서도 단연 돋보였죠.

보형물이나 시술 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고자 하는 그의 여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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