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야근, 아이에겐 어떤 영향이?
신은진 기자 2024. 1.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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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한다.
임신 중 장시간 근무, 야근, 장시간 서 있는 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임산부에게 위험하다는 해외 여러 연구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임신부를 일용근로자 그룹, 교대근로자 그룹, 야간근무자 그룹으로 나눠 부당경량아 출산율과 조산율을 비교했다.
비근로자의 조산율을 1.0으로 봤을 때, 일용근로자의 조산율은 0.819, 교대 근무자는 0.485, 야간 근무자는 1.388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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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한다. 야간 근무나 교대근무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야근이나 교대근무는 건강에 각종 영향을 미친다. 임신 중 장시간 근무, 야근, 장시간 서 있는 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임산부에게 위험하다는 해외 여러 연구가 존재한다.
한국 여성도 마찬가지일까? 국내 연구진은 한국 여성 역시 임신 중 야근을 하면, 임신 주수보다 작은 아이(부당경량아)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원대병원 산부인과 나성훈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임산부 4944명(2015~2020년)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 근무 자체가 조산이나 부당경량아 출산 위험을 높이진 않으나 야근은 부당경량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산모의 나이, BMI, 흡연 및 음주 상태, 출산력, 자간전증 등의 각종 변수까지 감안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임신부를 일용근로자 그룹, 교대근로자 그룹, 야간근무자 그룹으로 나눠 부당경량아 출산율과 조산율을 비교했다. 비근로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세 그룹의 조산율은 비슷했다. 비근로자의 조산율을 1.0으로 봤을 때, 일용근로자의 조산율은 0.819, 교대 근무자는 0.485, 야간 근무자는 1.388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부당경량아 출산율은 야간 근무자가 눈에 띄게 높았다. 비근로자의 부당경량아 출산율을 1.0으로 했을 때, 일용근로자는 1.101, 교대 근무자는 1.085로 비슷했다. 반면, 야간 근무자의 부당경량아 출산율은 2.643으로, 비근로자보다 부당경량아를 낳을 확률이 2.5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 중 근무가 조산이나 부당경량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고, 야간 및 교대 근무도 조산 위험을 증가시키진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야근근무는 주수보다 작은 아이를 출산할 위험을 높였다"고 했다.
야근근무자의 경량부당아 출산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멜라토닌을 지목했다. 멜라토닌은 임신 유지에 필수적인 프로게스테론 생성을 자극하는데, 밤에 밝은 환경에서 작업하면 혈액 내 멜라토닌 농도가 감소해 조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야간 근로자의 일주기 리듬이 반복적으로 붕괴되고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수면 부족이 발생해 산모와 태아의 호르몬 항상성, 태반 착상 및 태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야근이나 교대근무가 조산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업무 및 의료체계가 국가마다 큰 차이를 보여서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의료비가 저렴하고 의료 접근성이 좋아 조산이 발생할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8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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