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공의 2지망 열어뒀지만…지원자 0명 병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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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소아청소년과나 외과 등 기피 분야 의사 인력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레지던트(전공의) 모집 시 필수의료 과목에 한해 2지망까지 열어뒀지만, 지원자가 0명인 병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체 병원 통합 레지던트 모집을 시행했지만 2지망으로 필수의료 분야에 합격한 최종 인원은 단 1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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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소아청소년과나 외과 등 기피 분야 의사 인력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레지던트(전공의) 모집 시 필수의료 과목에 한해 2지망까지 열어뒀지만, 지원자가 0명인 병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가 있더라도 정작 최종 등록으로 이어지지 않아 2지망 제도로도 필수의료 분야 유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등 상당수 병원은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2지망 지원자가 0명으로 집계됐다.
레지던트는 의과대학 졸업 후 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1년 인턴(수련의) 과정을 거친 뒤 전공과목을 정한 전공의를 뜻한다. 레지던트 4년(내과 가정의학과 등은 3년) 수련을 마치고 시험을 본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전문 과목이 생기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서는 단 한 곳의 수련병원 1개 과에만 지원할 수 있다.
복지부는 2023년도 레지던트 모집부터 예외적으로 필수의료 과목에 대해서만 2지망 제도를 운영 중이다. 1지망 모집에서 탈락하게 되면 다음 모집 때 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재수’ 대신 필수의료 과목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2지망 대상 과목은 병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외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병리과, 핵의학과, 가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지원율이 저조한 필수의료 분야다.
지원자는 있었지만, 최종 등록으로 이어지지 않은 곳도 있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2지망으로 2명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했지만 모두 최종 등록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필수의료 분야 기피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현장 의사들 해석이다.
다른 병원들도 필수의료 분야 2지망 등록이 저조한 것은 마찬가지다.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체 병원 통합 레지던트 모집을 시행했지만 2지망으로 필수의료 분야에 합격한 최종 인원은 단 1명에 그쳤다.
서울 대형병원의 경우 2지망 지원자 수 자체는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1지망에 합격하면서 2지망 지원 전체가 필수의료 분야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2지망 지원자 수는 13명이었지만 2지망 합격자는 없었다. 연대세브란스병원 역시 9명이 2지망을 지원했지만, 최종 합격한 인원은 0명이다. 서울대병원도 29명의 2지망 지원자 중 합격한 인원은 2명에 불과했다.
김유나 차민주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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