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회복 중” 이재명, 병상서 당무 재개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반 병실서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집도의 소견이 확인되면서, 총선 앞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는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다행히 잘 회복해서 수술 다음날 일반병실로 이송돼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수술 경과에 대해선 “좌측 목빗근 위로 1.4㎝ 길이의 칼에 찔린 자상을 입어 근육 아래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있었다”며 “동맥이나 주위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당대표의 공백이 우려됐던 민주당은 일단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대표가 회복하는 기간 당은 계속 돌아간다”며 “총선 준비에 차질도 없고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도 다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총선기획단은 회의를 연기했다. 5일로 예정됐던 인재위원회 제6차 인재영입 발표도 연기됐다. 선거법 개정과 선거구 획정 등도 당대표 결정 사안이다. 총선기획단 소속 신현영 의원은 3일 KBS라디오에서 “최소 2주 이상 그런(총선) 일정들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내선 이 대표가 병상에서 당무를 처리할 것이란 예상이 주로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 단식 때처럼 비공개 회의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재하고, 공개 회의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형식으로 가기로 했다”며 “이 대표는 병원에서 비서실장이나 사무총장에게 자기 의견을 전달하시면 될 것 같고, 필요시 전화로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당무 처리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빠른 시간 내에 당무에 복귀하려는 의지를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반면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단식하느라 몸도 많이 악화한 상황이고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복귀에 적어도 한 달은 걸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의료인 출신 한 의원도 “당분간은 업무보다 절대 안정을 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치료받는 상황이 정치적으론 불리하진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당장 재판이 연기되고 있다. 8일과 9일로 예정됐던 위증교사, 대장동 등 의혹 사건 공판기일은 각각 22일과 ‘추후 지정’으로 바뀌었다. 총선 전 1심 선고 가능성이 있었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다음 공판이 19일이라서 이 대표 회복 정도에 따라 1심 선고가 총선 이후로 밀릴 수 있다.
또한 ‘이낙연 신당 창당’, ‘원칙과 상식 최후통첩’ 등도 보류됐다. 하지만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호전되면 퇴원 전이라도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며 “시간표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영입인재인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전날 “(이 대표는)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브리핑한 것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심각하게 위중했는데 어떻게 부산서 서울로 옮길 수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와서다. 부산대병원도 이 대표 측이 “극히 위중한 상태가 아니면 수술 후 간병 등의 편의를 위해 서울로 옮겼으면 한다”고 요구한 데 동의해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치적 유불리를 생각해 민주당이 위중함을 강조하다가 스텝이 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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