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입은 -60점’… 제주항공, 승급점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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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서 '마이너스 승급 포인트' 논란이 일고 있다.
승급 포인트는 직원의 승진 등에 영향을 주는 점수인데, 신규 직원은 마이너스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제주항공 한 직원은 "코로나 당시 회사를 지키려고 손해를 감수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신규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며 "경영진이 승급 포인트로 회사의 미래인 신입 사원들의 의욕을 꺾어서 매우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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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서 ‘마이너스 승급 포인트’ 논란이 일고 있다. 승급 포인트는 직원의 승진 등에 영향을 주는 점수인데, 신규 직원은 마이너스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승급 포인트 및 상벌 사항과 관련해 확인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선 승급 포인트 평가등급 등 인사고과와 관련한 내용이 설명됐는데, 여기에 ‘신입 1년 차의 경우 –60점으로 보정’이란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0점에서 시작됐는데, 돌연 마이너스라고 밝힌 것이다.
사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1년 치 인사고과 점수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직군과 근로계약 조건에 따라 다른 평가 점수를 부여하는데, 넓게 보면 1년간 20~100점을 받을 수 있다. 이 점수는 승진, 징계 등의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사내 가장 큰 표창(20점)을 3차례 받으면 60점을 받을 수 있다.
한 직원은 “입사하자마자 마이너스 점수를 주면 누가 의욕을 갖고 일을 하고 싶겠냐”고 토로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제주항공 익명 게시판에는 ‘자동 진급 누락 제도인 –60점에 반대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신입사원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회사에서 서류, 구두 등 어떠한 공지도 없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 직원은 인사 평가 직후 “마이너스 통장 다 깠다(1년간 일해 0점이 됐다)”며 자조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직원들에 대한 승진이 없었고, 기존 체류 연한이 4년에서 5년으로 확대됐다”며 “앞서 입사한 이들과 형평성 유지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이후 신규 입사자 모두에게 적용된 것이고, 직원들에게 설명도 다 이뤄진 사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직원들의 승진을 늦춰 임금 상승 폭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건 인건비”라며 “승진이 늦어지면 그만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적 위반 소지도 있다. 박한울 노무사는 “근로 조건을 근로자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하는 경우엔 직원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 한 직원은 “코로나 당시 회사를 지키려고 손해를 감수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신규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며 “경영진이 승급 포인트로 회사의 미래인 신입 사원들의 의욕을 꺾어서 매우 아쉽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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