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행? 나도 몰라!"…'트로피 들고 싱글벙글' 음바페, 미래는 여전히 '갈팡질팡'

나승우 기자 2024. 1. 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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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둔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과 관련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PSG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과 음바페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음바페는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함께 최전방 3톱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3분 터진 이강인의 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전반 막판 음바페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 3명을 달고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결승골을 넣은 이강인이었지만 음바페도 팀 내 최고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며 대회 통산 12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PSG와 마지막이다. 올해 6월 30일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이미 지난 1일부터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계약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PSG를 떠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다. 하지만 음바페는 아직 레알 이적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음바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팀의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이적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 정말 의욕이 넘친다. 우리 팀이 추구해야 할 타이틀이 있고, 이미 그 중 하나를 획득했다. 그 이후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 "2년 전에는 5월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았다면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 구단 내부에서도 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지난 여름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내가 뭘 결정하든 상관 없다. 모든 당사자들을 보호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도전에 대비해 평온함을 유지할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적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부터 레알을 드림클럽이라고 밝혀왔다. 레알은 이미 2년 전 음바페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실제로 이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2022년 여름 레알은 음바페와 구두 합의까지 성공했고 음바페도 시즌 도중 마드리드에 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이적을 만류했을 정도로 PSG 잔류를 요구하는 이들이 많았고, 결국 음바페는 PSG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음바페는 다시 한 번 PSG와 결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PSG 측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2022/23시즌이 종료된 후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게 된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면 당장 떠나라고 요구했고, 음바페는 PSG에서는 발롱도로를 받을 수 없을 거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설상가상 PSG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음바페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여름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던 PSG는 애가 탈 수밖에 없었고, 음바페를 압박하기 위해 2군 강등을 명령했다. 그러나 음바페가 꿈쩍도 하지 않자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실제로 관중석으로 내보내며 남은 시즌 동안 2군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걸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PSG가 로리앙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미 네이마르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내보내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던 PSG는 다시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켰다.

다만 아직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었고,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레알을 포함해 여러 빅클럽들이 음바페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스페인 아스는 이달 초 "음바페 영입 마감일은 1월 15일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1월 1일까지 버틸 거란 걸 알고 있으며, 음바페는 15일 이전에 확실히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음바페 영입 데드라인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1월 1일이 되면 PSG가 협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음바페는 레알 이적과 가까웠지만 PSG 울트라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재계약을 맺은 것 뿐이다"라면서 "이제 레알은 능숙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의 제안에 응답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다. 더 긴 시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음바페에게 주어지는 15일이라는 시간은 레알 측에 '네,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알이 설정한 데드라인이 벌써 나흘 가량 지났다. 음바페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15일이 지나면 레알도 관심을 철회할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음바페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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