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어린 여자 좋아해” ‘엡스타인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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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수감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생전에 교류했다고 알려진 이들의 실명이 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영국 왕자 등 정·관·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적시된 '엡스타인 명단'이 공개된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2년 엡스타인의 성착취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 시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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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앤드루 등 거물급 언급돼
엡스타인 범죄에 연루됐다고 볼 수는 없어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수감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생전에 교류했다고 알려진 이들의 실명이 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영국 왕자 등 정·관·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적시된 ‘엡스타인 명단’이 공개된 것이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이날 엡스타인 재판과 관련한 문건 40건을 공개했다. 총 943쪽 분량의 문건들에 180여명의 이름이 담겼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성착취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2015년 엡스타인의 연인 길레인 멕스웰을 공범으로 지목해 민사 소송을 제기한 뒤 기나긴 법정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문건에 언급된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익명으로 거론돼 왔으나 법원은 이날부터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1차로 공개된 문건 40건 대부분은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관한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의 자료들이다. 새롭게 드러난 내용은 성착취 피해 여성들의 구체적 증언 정도다.
특히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와 만났다고 주장한 여성의 당시 상황 묘사가 담겼다. 2016년 엡스타인을 고발한 요한나 쇼베르크는 “2001년 4월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서 앤드루 왕자를 처음 만났는데, 그는 보자마자 내 가슴을 만졌다”고 증언했다.
두 명의 미국 전 대통령도 언급됐다. 쇼베르크는 “엡스타인은 클린턴이 젊은 여성이나 소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2년 엡스타인의 성착취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 시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그는 “엡스타인을 아는 건 사실이지만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도 나왔다. 쇼베르크는 “2001년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를 타고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착륙할 때 엡스타인이 ‘트럼프에게 전화해서 그의 카지노에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주프레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그는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정치권과 금융계 유명 인사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증언했다. 주프레는 성관계를 맺은 상대로 헤지펀드 거물인 글렌 더빈과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을 지목했다.
폭스뉴스는 문건에서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과학자 스티븐 호킹의 이름이 언급됐다고 전했고, 악시오스는 앨런 더쇼비치 하버드대 형법 교수와 가수 마이클 잭슨도 거명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문건에서 언급됐다고 해서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실제 연루됐다고 볼 수는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명단에는 언론인과 목격자 등 엡스타인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건 엡스타인의 (성매매) 고객 리스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문서가 엡스타인의 고객 또는 공모자의 명단이라는 가짜뉴스가 SNS 등에서 떠돌고 있지만 그런 리스트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문건의 본질은 이미 알려진 범죄 사실보다는 엡스타인이 어떻게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주류 사회의 마당발이 됐는지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폭넓은 인맥을 자랑했던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체포된 뒤 한 달 만에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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