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중도층 설득할 것…헌법 전문 5·18 정신 수록 찬성"(종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충북의 마음을 얻는 것은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중도층이나 스윙보터가 많은 충북도에서 동료 시민들을 설득하고 각 현안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도라는 것은 이슈 중 평균적으로 중간 지점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겠지만, 현실 세계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중간 지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에 정답 낼 것이고, 어떤 이슈에서 왼쪽에 정답도 찾을 것이다. 중도에 계신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께 우리를 선택해달라고 설득하는 방법은 모든 이슈에서 합리적인 답, 맞는 답을 내는 것"이라며 "우리의 답은 그런 중도층에 계신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만한 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충북도민을 향해 "우리가 가끔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는 권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의미는 우리가 충북도민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면 중앙정부와 협의해 정책을 바로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를 찾아 호남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광주를 찾은 건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누문동에 위치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방명록에 "2024년에 1929년의 광주 정신을 기억합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중항쟁추모탑에 참배한 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서 "저나 저 이후 세대는 광주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그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 예산, 행정으로써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묘지 참배 직후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며 "(헌법 수록에)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혁명을 기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이를 위해 개헌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관 400여명 투입…밀착 경호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의 경호에 경찰관 40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현장 일정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가운데, 전날에는 '한 위원장이 광주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을 올린 4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가 습격당한 이후 한 위원장의 첫 외부 행보여서 경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광주 송정역에 도착한 한 위원장 앞뒤로는 경찰의 경호 인원이 배치됐다. 국민의힘은 광주 일정 수행 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경찰 기동대 배치에 대해서는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다만 충북경찰청은 신변 보호 인력을 증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와 광주경찰청 직원, 3개 경찰서 형사·정보·경비·교통과 소속 경찰관 등이 경호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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