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항에 ‘수상호텔’까지…‘그레이트 한강’의 미래는?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4. 1.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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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공개된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여의도에 ‘서울항’ 착공을 앞둔 가운데 수상호텔 건립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오 시장이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월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최근 ‘수상호텔 사업 구조화 및 사업·출자 타당성 분석 용역’을 발주하고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마포대교~서강대교 사이 수상호텔 건립에 대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이다. 수상호텔 규모와 비용, 사업성 등을 따져본 뒤 연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비와 수익 등 사업성을 집중하여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이 짓고 특정 기간동안 운영한 뒤 소유권을 공공에 돌려주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 단순히 하천점용료만 내는 개발방식 등 건설 방식을 결정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본금과 출자자 구성 등도 살펴본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서울관광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한강 수상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수상호텔은 크루즈와 같은 대형 배가 항구에 접안된 형태가 일반적이라, 한강에 들어선다면 세빛섬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건물 형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복합항만시설 ‘아트피어’ 조감도. (서울시 제공)
앞서 서울시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항’을 조성해 여의도를 해양 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의도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선착장 길이를 95m로 확장한다. 올해 1000톤급 크루즈 3척이 배를 대는 항구를 착공해 2025년 말~2026년 초 완공한 후 여의도 인근에 수상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다만 호텔 관련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SH공사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의 사업 참여가 저조해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업성과 함께 환경 파괴 문제도 쟁점이다. 현재 환경단체는 서울시가 도입하겠다는 ‘서울항’에 대해 “5000t 선박급이 한강을 오가려면 강바닥을 더 깊이 파내야 하는데 수질과 수생태계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천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차량이나 대중교통으로 1∼2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하는데, 굳이 선박을 이용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수상호텔이 건립되면 한강의 볼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자체 관광 상품화가 되고, 여러 컨벤션 행사 등과 시너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H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해 사업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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