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2세 윤석민·윤재연 지분 매각대금 929억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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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그룹을 향해 "대주주의 손실 분담이 구조조정의 원칙"이라고 강조한 것은 사실상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남매의 사재 출연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말까지 새 자구안에 윤 회장뿐만 아니라 여동생 윤재연 블루원 대표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대금도 태영건설에 납입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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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윤재연 사재출연 압박…주말까지 시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그룹을 향해 "대주주의 손실 분담이 구조조정의 원칙"이라고 강조한 것은 사실상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남매의 사재 출연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말까지 새 자구안에 윤 회장뿐만 아니라 여동생 윤재연 블루원 대표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대금도 태영건설에 납입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7일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158만1542주를 96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윤석민 회장도 지분 127만8819주(32.34%)를 776억2463만원에 매각했다. 윤 회장의 여동생 윤재연 블루원 대표도 109만3494주(27.66%)를 663억7536만원에 팔았다.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은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이다. 태영그룹은 채권단에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후 매각 추진△에코비트 매각 후 태영건설에 지원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로 지급 등 4가지 방안을 자구안으로 제출했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에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대금을 전일 정오(12시)까지 태영건설에 납입하라고 요구했으나, 태영그룹은 이를 거부하고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사용했다. 자구안 첫 번째 이행사항부터 어그러진 셈이다. 이로 인해 채권단 내부에서는 태영그룹의 태영건설 정상화 의지에 의구심이 크게 확산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자구안을 받고 대주주의 손실 분담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 두산그룹은 워크아웃 당시 정상화를 위해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과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맡겼다"며 "태영그룹에서 윤재연 블루원 대표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4일 기자들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오너 일가에서는 자회사 매각 등으로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현금 등 유동자산이 있음에도 워크아웃 계획에는 단 1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SBS가 아니더라도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방안 등을 채권단이 요구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즉 오너 일가 모두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윤 회장과 윤 대표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대금은 세후 각각 416억원, 513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의 경우 기타 대금을 포함한 세후 매각대금이 1133억원이다. 이 원장이 "주채권은행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므로 요번 주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선 설득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말까지 윤 회장 남매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에 담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을 보면 지주사의 매각대금은 자구 노력으로 볼 수 있고, 윤 회장의 매각대금은 사재출연"이라며 "구조조정의 원칙은 대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이다"라고 강조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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