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범행 전날 文 전 대통령 사저 답사

강민한 2024. 1.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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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김모(66)씨가 지난해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녔으며 범행 전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의 평산마을에 간 정황이 드러났다.

4일 이 사건 취재결과 김씨는 범행 전날 부산에 왔다가 울산역에 간 이유에 대해 원래 집에 가려고 했다가 울산역과 가까운 평산마을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범행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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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66)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김모(66)씨가 지난해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녔으며 범행 전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의 평산마을에 간 정황이 드러났다.

4일 이 사건 취재결과 김씨는 범행 전날 부산에 왔다가 울산역에 간 이유에 대해 원래 집에 가려고 했다가 울산역과 가까운 평산마을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평산마을을 찾아간 이유와 구체적 동선을 확인 중이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KTX를 이용해 부산에 왔다가 같은날 오후 울산에 들렸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이때 울산역과 20분 거리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았다.

김씨는 지난해 말 이 대표가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방문과 범행이 이뤄진 가덕신공항 부지 방문 등 경남과 부산을 순회하는 이 대표 방문지를 계속 따라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피습 당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방문에 이어 다음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김씨는 미리 양산 평산마을에 들러 범행 실행을 위한 사전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진행한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3대와 휴대폰 3대, 칼 1개, 칼갈이 1개, 업무용노트 1개, 정치적 내용이 일부 포함된 플랜카드 4개 등 모두 14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물에 대해서는 정치적 내용에 대한 분석과 휴대폰 포렌식에서 범행 수법 검색 기록과 살인방법 등에 대해 일부는 나오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고,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씨의 범행동기 부분에 대해 경찰은 “영장에 적시된 동기는 있지만 영장을 가기 위해 한 것과 종합적으로 수사 하고 나서 발표하는 건 틀릴 수 있어 지금 상태에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는 부분에 대해 현재 행적을 조사 중이며 이 대표 일정 파악을 위해 민주당에 가입했다고 진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비켜갔다.

이 대표가 싫어서 살해하려 했냐는 질문에는 그런말 자체를 밝히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고, 국민의힘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옮긴 사실에 대해서도 당적 확인했다 하더라도 일체 외부 누설은 불가하다고 답했다.

흉기 구입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중순쯤 인걸로 봤을 때 해당 시기에 범행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범행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김씨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고, 치료 병력 등은 확인 중이며 정신병이 있어 보이진 않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제출했다는 김씨의 변명문은 수사서류로 공개되는 순간 공무상비밀누설이다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수사는 빠르면 9일, 정상적으로 가면 10일이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김씨의 정당가입 여부 등을 공개한 후 검찰에 송치 할 계획이다.

한편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0여분만에 끝났고, 구속영장은 예상과 달리 오후 4시30분쯤 발부됐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오후 2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씨는 유치장안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했고, 삼국지를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장안에서는 특별한 이상 행동은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영장실질 심사를 위해 부산지법으로 가기 전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범행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어 부산지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후에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는 거듭된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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