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만 받아선 생활 불가"…日 노인 구직자 2배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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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일본에서 반대로 고령 구직자 수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수치가 청년 구직자 수를 역전하면서 일본에서는 이제 청년 일자리를 넘어 노인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일본 공공직업안정소 헬로워크의 수치를 인용, 2023년 1~11월 65세 이상 유효 구직자 수 평균치는 25만6000명으로 10년 전 대비 2.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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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일본에서 반대로 고령 구직자 수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수치가 청년 구직자 수를 역전하면서 일본에서는 이제 청년 일자리를 넘어 노인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일본 공공직업안정소 헬로워크의 수치를 인용, 2023년 1~11월 65세 이상 유효 구직자 수 평균치는 25만6000명으로 10년 전 대비 2.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25~29세 유효 구직자 수는 반대로 10년 대비 10만명 감소한 19만 6000명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8년에는 구직자 중 25~29세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노인 구직자 수가 이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전체 구직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10년 전 5%에서 8%포인트 상승했다. 55세 이상 구직자까지 그 범위를 늘리면 전체 구직자의 3분의 1로 급증한다.
정년 퇴임 이후의 나이에도 노동을 지속하는 분위기는 전 세계에서도 일본이 거의 독보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일본의 65~69세 비율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한다. 미국은 33%, 영국은 26%, 독일은 20%로 데이터가 존재하는 3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니케이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점차 고령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도쿄에 있는 헬로워크에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담당하는 창구에는 매일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담을 위해 찾아온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70대나 80대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 상담을 하러 온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같은 고령자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실시, 희망할 경우 65세를 정년으로 고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65세부터 70세는 필요시 재고용 등으로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사람은 늘어나는 실정이다. 고령자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단순 노무 등에 그쳐, 정작 구직자 수요와 공급은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 연령 취업률 합계는 27%지만, 65세 이상은 21%에 불과하다.
헬로 워크 이케부쿠로점 담당자는 "시니어에게는 사무직의 인기가 높지만, 정작 구인은 맨션 관리나 청소 등이 많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월 3회 세미나를 통해 더욱 폭넓은 직종에 눈을 돌리게 하는 등의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정년 이후에도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이유는 경제적 불안이 가장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니케이는 "연금만으로는 수입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적 불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 금융청의 통계를 인용, 2019년 기준 노후를 위해서는 최소한 2000만엔(1억82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한편 이 시니어 인재의 활용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니케이는 "일할 의욕이 있는 시니어 인재가 산업 전반으로 공급되면 잠재 성장률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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