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이어지는 MMORPG 신작. 분위기 바꿀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기는 하나, 과도한 과금 유도, 식상한 게임 플레이 등으로 아저씨들만 플레이하는 장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매출 1위를 놓치 않고 있는 리니지M마저도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등도 계속 순위가 급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엄청나게 많은 MMORPG 신작들이 출격하면서 10위까지 MMORPG가 독차지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기존 흥행 게임만 여전히 강세를 보일 뿐, 신규 게임들은 대부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식상한 게임 플레이와 과도한 과금 유도에 지치면서 MMORPG 장르를 선호하지 않게 됐으며, MMORPG를 선호하는 이들은 기존 게임과 별다를 것이 없는 신작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MMORPG 신작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성공만 하면 타 장르를 압도하는 매출을 보여주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MMORP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폭발하던 지난해 말 출격한 웹젠의 뮤 모나크가 현재 매출 6위라는 점은 왜 게임사들이 MMORPG 장르에 목을 매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곧 출격을 앞두고 있는 게임들은 게임사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게임들이다보니,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다.
‘에오스 레드’로 유명한 신현근 대표가 이끄는 레드랩 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손을 잡고 1분기 내에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 ‘롬’은 금일(4일)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진행된 간담회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롬’은 자유로운 PK, 영지전, 공성전 등의 대규모 전투를 내세운 쿼터뷰 방식의 클래식한 MMORPG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는 기본이고, 글로벌 시장을 노린 저사양 시스템, 다국어 채팅 번역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또한, 광범위한 PK 지역 설정과 충돌 시스템, 1대1 거래를 위한 소포 시스템 등 과거 MMORPG 전성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다수 갖췄으며, 공성전을 하기 위해서는 성과 인접한 영지를 점령해야 하는 등 전략적인 요소도 갖췄다.
기존 MMORPG의 경우 국가별 순차 출시로 인한 업데이트 차이가 글로벌 흥행에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아시아 지역 동시 출시 및 글로벌 서버 운영을 강점으로 내세운 ‘롬’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오디션’ 외에 뚜렷한 매출원이 없었던 한빛소프트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한 때 게임대상도 수상할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던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기반으로 한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그 주인공이다.
한빛소프트에서 자체 개발 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3MCC(3개 캐릭터를 동시에 컨트롤 하는 멀티 캐릭터 컨트롤 시스템), 가문, 스탠스, NPC영입 등 원작의 오리지널 감성을 충실히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직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가 공개되지 않아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기는 하나, 2006년 출시 당시에도 굉장히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와 신선한 그래픽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인 만큼, PC원작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기만 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한빛소프트는 PC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이용자들간 협동 및 경쟁 요소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및 모바일 환경에 맞는 편의성으로 원작 이상의 재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말 사전예약을 시작한 만큼, 1분기 내에는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국내 MMORPG 시장은 과도한 과금 체계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게임의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뻔한 게임 플레이에 대한 비판도 많은 상황이다. 2024년을 시작하는 MMORPG들이 이번에도 똑 같은 실망감을 줄지, 아니면 MMORPG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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