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주민과 함께 만든 이곳은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
[은평시민신문 김주영]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소통하는 마을'이란 모토를 지닌 초록길도서관이 지난해 12월 30일 개관 12주년 기념행사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를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초록길도서관과 은평도서관마을사회적협동조합(은도사협)의 공동 주최 하에 그동안 초록길도서관과 인연을 맺어온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1부 우정과 환대의 장, 2부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 출판기념 북토크, 3부 축하공연 및 4부 다과회 순으로 진행됐다.
2023년 기준 은평구에는 총 75개의 작은 도서관이 존재한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연서로 5길 28) 소재의 초록길도서관은 2011년부터 지역 주민의 후원과 참여로 운영되는 민간사립도서관이다.
아동을 대상으로는 ▲책 읽어주기 ▲글쓰기 교실 ▲방과 후 돌봄 ▲숲과 들을 찾아 노는 초록길 놀이터 ▲방학캠프를 운영했고,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 ▲작가와의 만남 등의 문화 프로그램 ▲캘리그래피 ▲수채와 ▲민화 그리기 ▲요리강좌 등의 취미강좌 및 소모임 활동을 지원해왔다.
특히 초록길도서관 글쓰기 수업 결과물로 현재까지 생활글을 담은 2권의 문집, 5권의 동화책, 1권의 시집, 2권의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 초록길도서관 박지현 관장 (사진 : 김주영) |
ⓒ 은평시민신문 |
▲키다리아저씨상 문종우씨(최다 후원인) ▲친절한 이장상 김승권씨(창립 운영위원) ▲ 책벌레상 정지우 군·정시은 양(관내 다독상) ▲책벌레 가족상 김진씨·최지우 양(관내 가족 다독상)
박지현 관장은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12년간의 도서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온 만큼 그 책을 소개해 드리는 출판 기념회를 열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초록길도서관은 은도사협 법인의 품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민간 도서관으로서 기능해온 초록길도서관은 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최근 은도사협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은도사협은 책 읽는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고 지역의 교육 환경 개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현재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우리동네키움센터 7,11호점을 수탁·운영 중이며 청소년도서관 작공을 비롯해 최근 초록길도서관까지 운영하게 됐다.
▲ 꿈꾸는 합창단이 초록길도서관 12주는 기념행사에서 축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 : 김주영) |
ⓒ 은평시민신문 |
▲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에서 '도서관에 온 코끼리'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박종원 씨 (사진 : 김주영) |
ⓒ 은평시민신문 |
책에서 '도서관에 온 코끼리(고길희)'란 에피소드에 첫 등장한 그는 도서관 개관 후 얼마 되지 않아 날마다 찾아와 도서관 한편에서 조용히 책 읽다가 인연을 맺어 도서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실세가 된 인물로 원래 시끄러운 도서관을 (긍정적 의미로) 한층 더 시끄럽게 만들며 아이들이 놀면서 배우고 책을 읽으며 노는데 기여했다고 소개됐다.
북토크에서 박지현 관장은 초록길도서관에서 코끼리(박종원 씨)와 아이들이 벌인 갖가지 모험과 놀이를 회상하며 진짜 "도서관의 주인은 누구일까? 제안하고 만든 사람일까? 아니면 자기 시간을 내어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일까? 또는 즐겁게 이용하며 추억을 쌓는 사람일까?"라는 숱한 질문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북토크 내내 가장 많이 언급된 '도서관에 온 코끼리' 박종원 씨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도에서 방문했다. "(지금은 제주도에 거주 중이나) 초록길도서관을 늘 응원하고 있고 또 오랜만에 함께 응원하러 오신 분들 모두를 여기 한자리에서 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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