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범 엡스타인 문건 “클린턴, 소녀 좋아했다” 파문

최예슬 2024. 1.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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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관련 문건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dpa 통신은 엡스타인이 2015년 소송이 제기된 직후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프레의 친구나 동료, 가족 중 의혹이 거짓이라고 입증하는 걸 도울 수 있는 이라면 당신은 누구든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가장 강력한 건 클린턴과의 디너와 버진 아일랜드에서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미성년자와 집단 성관계에 관여했다는 새로운 주장이다"라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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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8일 연방 검찰이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관련 문건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빌 클린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앤드루 왕자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거론됐다.

3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이 엡스타인의 재판 과정에서 익명으로 처리됐던 인사들의 이름이 담긴 이 문건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총 40건, 1000쪽 분량에 달했다. 이는 성 착취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행각을 도운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상대로 2015년 제기한 소송과 관련된 것이다. 다만 실명 공개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언급됐다. dpa 통신은 피해자 중 한 명인 요안나 쇼베리가 재판에서 한 증언에는 엡스타인에게서 “(클린턴 대통령은) 소녀들과 관련해선 어린 걸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막내아들인 앤드루 왕자가 2001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에서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는 쇼베리의 증언이 담긴 문건도 실명이 적시된 상태로 공개됐다. 영국 왕실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으나 앤드루 왕자는 자신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주프레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왕실 직함 대부분을 박탈당한 채 왕실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문서와 함께 공개된 녹취록에서 주프레는 정치권과 금융계 주요 인사 다수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관계 당시 자신이 미성년이었는지, 합의되지 않은 관계였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헤지펀드 거물인 글렌 더빈,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과도 성관계를 맺었다고 증언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인공지능(AI)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마빈 민스키 전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명예교수도 성관계를 맺은 인물 중 하나라는 주프레의 주장 역시 녹취록에 담겨 있었다고 했다.

dpa 통신은 엡스타인이 2015년 소송이 제기된 직후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프레의 친구나 동료, 가족 중 의혹이 거짓이라고 입증하는 걸 도울 수 있는 이라면 당신은 누구든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가장 강력한 건 클린턴과의 디너와 버진 아일랜드에서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미성년자와 집단 성관계에 관여했다는 새로운 주장이다”라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범인 맥스웰도 중형을 선고받은 채 복역 중이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의혹을 앞장서 보도하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문건 공개를 이끌어낸 현지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는 “(실명공개로) 엡스타인의 성범죄로 점철된 추악한 세계에 함께했던 부유하고 권력을 지닌 인물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수년간의 추측이 마침내 끝을 맺게 됐다”고 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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