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용당했나' 루마니아 미남 CB, 스페인 급선회?...바르셀로나 '하이재킹' 나섰다

나승우 기자 2024. 1. 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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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가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루마니아 디지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제노아 측에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제시했다. 제노아는 3500만 유로(약 501억원)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빛나고 있는 루마니아 센터백을 원한다. 브라질 공격수 비토르 호키를 영입하고 차디 리아드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드라구신도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수 있다"라며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금액은 제노아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낮다. 토트넘도 제노아가 원하는 수준에 더 가까운 새로운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드라구신 영입에 가장 가까운 건 센터백 자원이 전멸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에 열중하고 있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모두 쓰러져 전문 센터백이 에릭 다이어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토트넘은 풀백 자원으로만 수비라인을 꾸리는 등 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의 눈에 들어온 건 2002년생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드라구신이었다.

이제 21세가 된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막았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했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이탈리아 TV플레이에 출연해 "드라구신은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팀들의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그들의 제안을 전혀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적으로도 나폴리, AS로마, AC밀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구신은 시즌 도중 제노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이적하는 건 드라구신에게 미완성된 일을 남겨두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접촉해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못박으며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 벤 제이콥스가 3일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최우선순위가 됐다.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의 합의만 남았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가 될 것"이라면서 "토트넘은 최대 2500만 유로(약 358억원)까지 생각하고 있다.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대와 간극을 좁혀야 한다. 이적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 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역시 같은 날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관련해 곧 제노아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을 원하며 개인 조건에 이미 동의했다"고 전한 뒤 "이적료를 2700만 유로로 높이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적이 성사되면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된다. 2003년 파르마에서 첼시로 이적한 아드리안 무투(1900만 유로)를 능가한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토트넘보다 웃돈을 제시하면서 막판 가로채기에 나섰다. 디지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여전히 토트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노아가 드라구신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구 이적료를 3500만 유로까지 인상한 상태다.

바르셀로나가 토트넘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2700만 유로보다 더 높은 3000만 유로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드라구신을 둘러싼 영입전이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될 가능성이 생겨났다.

사진=연합뉴스, 디지스포르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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